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지음, 김하연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멋진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거리두기 강화와 폭염으로 시원하고 안전한 집콕을 택했어요. 왔다갔다 차비에 식비 등을 따지면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마음껏 노는 게 더 가성비 좋더라구요 ㅎㅎ

게다가 아빠도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 독박육아가 아니니 어찌나 좋은지요. 저희 가족은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요일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처럼 한가로운 일요일 아이와 읽기 좋은 책 한권 추천해드릴께요~



지루하고 따분한 일요일을 어느 멋진 날로 바꾼 마법 같은 이야기

함께 보실래요~?




형광 주황색의 화사한 색상이 눈에 띄는 유아그림책이예요.

작가 플뢰르 우리가 쓰고 그린 <일요일, 어느 멋진 날>은 이렇게 닿을 수 없을 만큼 멀고 어색한 할머니와 소년 클레망틴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예요.




책 앞장을 펼치니 외투와 온 몸에 자잘한 나뭇가지들이 묻은 여우가 걸어가고 있어요.

온 몸에 왜 나뭇가지들이 묻었을까요? 홈가드닝을 너무 열심히 한 걸까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클레망틴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할머니 댁에 가요.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 아빠는 클레망틴에게 주의할 점을 일러주죠. 클레망틴의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손녀를 반갑게 끌어안는 할머니와 달리 클레망틴은 할머니에 대한 불편하고 어색한 감정이 표정으로 고스란히 드러나요.

오랜만에 할머니를 보면 아이들은 으레 어색하고 낯설어하지요. 요즘 코로나19로 가족모임까지 제한하니 저희 가족도 이런광경이 종종 연출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몸에 자잘한 나뭇가디즐을 매단 채 껴안는 할머니도 싫고, 같이 먹는 식사, 엄마 아빠의 여름휴가 이야기도 재미가 없어요. 예의를 강조하는 부모 앞에서 대놓고 싫은 티를 낼 수도 없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에는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클레망틴은 그 자리를 벗어나 정원으로 나가요.

​​그리곤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되지요.



지루한 얼굴로 할머니와 부모 앞에 앉아 있던 클레망틴의 따분한 일요일은 낯선 공간에서 낯선 친구와 함께하며 더할 수 없이 멋진 일요일로 바뀌어요. 그리고 할머니를 바라보는 눈도, 할머니에 대한 마음도 바뀌게 되지요.




이제 그림책 첫 장에 등장한 여우의 정체를 알겠지요?

바로 클레망틴의 할머니예요. 그리고 몸에 자잘한 나뭇가지들이 붙어있는 이유도요. 그림을 전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면 정원 한켠에 구멍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책 마지막 페이지에는 구멍이 더욱 도드라져보여요. 이제 손녀와 함께 구멍으로 재미난 여행을 하고 오는 걸까요?ㅎㅎ

<일요일, 어느 멋진날>은 글을 최대한 줄이고 그림으로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함께'예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기 위해서,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진심으로 함께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함께하면 마지막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를 힘껏 끌어안은 클레망틴처럼, 달라도 멀어도 서로를 진심으로 알아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 우리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을거예요~

마법같은 일이 어떤 일인지 궁금하시죠~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