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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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재발굴단에 나오며 화제가 된 작가 전이수의 신작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전 서점에서 전이수 작가의 책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난답니다. 아이가 쓰고 그린 투박한 그림과 삐뚤빼뚤한 글씨로 큰 기대 없이 읽어내려가던 중 내면에 잠재된 그림책의 스토리에 깜짝 놀랐거든요.

어린 아이가 쓴 그림책으로 어른인 제가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전이수 작가의 그림책에 푹 빠져 들었어요.



<걸어가는 늑대들>에 이어 <걸어가는 늑대들 2>가 4년만에 출간되었는데요. 그간 꼬마작가가 어떻게 성장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걸어가는 늑대들_회색 도시를 지나>는 일상에서 잃고 있는 것이 무언인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회색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이번 그림책은 특별히 평소 작가가 엄마와 나누던 이야기들에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어떤 장면은 엄마의 그림에 작가가 색을 덧입히는 공동 작업을 통해, 작가의 행복감이 가득 배어 난 아름다운 추억의 결정체로 탄생했어요~

엄마와 아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_회색 도시를 지나>에 대해 소개해드릴께요.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한 도시, 어두컴컴한 회색 도시에를 늑대무리들이 지나가던 중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회색 연기를 입으로 뿜어대며 서있는 사람들을 발견해요.질문을 해도 아무 대답이 없는 그들, 연기만 뿜어내다 시계를 보고 바삐 회색빛 건물로 들어가요.그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빛이 나는 네모난 상자만 쳐다보고 있죠.

​이 모습들이 아이들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ㅠ




새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자기 말만 하고 듣지를 않으니 저렇게 귀는 퇴화되고 입은 도드라지는 것 같은데?"

자기 말만 하고 듣지 않는 사람 = 새

어쩜 이런 찰떡같은 비유 대상을 찾았는지!




하지만 아이들 또한 파란하늘, 숲, 바다가 뭔지도 모른채 상자 앞에만 앉아 있었어요.

코로나19때문에 현재 전자기기 사용이 더 많아지기도 했지만 그전부터 방과후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요...

늑대들은 그 중 눈이 반짝이는 한 소년인 유하를 만나게 되요. 파란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아는 유일한 아이이지요.

뛰어놀고 싶어 이곳 굴을 발견했지만 뭐가 있을지 겁도 나고 용기가 나질 않았던 유하에게 늑대들이 용기를 내도록 함께 도와줘요~




유하는 멀리 우뚝 솓은 산을 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파란 바다를 보며 행복에 젖어듭니다.

이 때 유하의 모습도 점차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가요~

전이수 작가는 엄마가 그린 '산' 그림을 그림책에 넣고 싶다고 해요. 엄마가 그린 그림에 전이수 작가의 색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 책이 바로 이책이지요. 전이수 작가의 이전 책들과 비교하면 투박함이 덜하고 색감이 참 예뻐요~




내가 겨우 꿈꾼 세상은 사람들이 컴퓨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우리를 바라봐 주는, 우리의 말을 조금이라도 들어주는 세상이었는데.....

사실, 아들의 위해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지만 어른인 제가 더 울림을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해요. 전자기기에 고정했던 눈을 거두고 내 아이를 더 많이 바라봐주고, 아이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결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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