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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풍경 ㅣ 실천인문총서 4
후안 고이티솔로 지음, 고인경 옮김 / 실천문학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어라. 그리고 기억하라. 광기는 내 안에 있고, 인간은 인간을 죽인다.

 

전쟁의 풍경을 읽다보면 우리는 너무나 고립된 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지구의 저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만과 학살, 광기와 살륙을 외면한 채 살고 있다. 나의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라 여기며 사적이익의 무한한 추구를 가능케 해주는 - 실제로는 그 흐름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하면서 - 이 제도와 체제를 감사하면서 눈을 감고 살아간다.

후안 고이티솔로의 통찰과 날카로운 문장은 감은 눈을 뜨게하고 작은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한다. 사라예보와 알제리, 팔레스타인과 체첸. 그리고 이 책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바그다드와 칸다하르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문명의 얼굴을 한 무자비한 폭력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성경을 믿는 서로 다른 두 종교의 싸움. 그리고 그 싸움의 뒤 편에서 교활하게 웃고 있는 지성을 가장한 자본과 힘. 나는 이 혼란한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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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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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것은 단지 문장의 유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읽는 사람을 명상에 들게 하고 삶의 깊은 곳에 감추어진 빛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인생을 쓰레기 더미로 만들고만 잡다한 것들을 돌아보고 다시 무릎을 펴고 일어설 수 있게 한다. 이 소설이 그렇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다보면 다만 소설이 아니라 언어의 축복이며, 진리를 위한 법문이며,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우화를 느낄 수 있다. 인류가 경험했던 빛나는 몇몇 순간처럼 지성이 마법을 발휘하고 감성이 매혹을 가져다주는 그런 문학의 빛이 있다. 감히 문학이 종교를 젖히고 인간의 영성을 일깨우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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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 ㅣ 메피스토(Mephisto) 2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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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 다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서평을 남깁니다. 씹어삼키지 못하고 목에 걸린 고깃덩어리 마냥 한 문장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숨이 막힙니다. 그 때문에 조급한 서평을 씁니다. '우리 모두 여기에 있다. 살아있지만 온전치 않은 사람들.' 삶에 대해 이 보다 더한 통찰과 직관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마저 읽고 척 팔라닉의 다른 소설을 또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온전치 않으나 살아있다는 자각을 가지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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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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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을까. 숱한 이유와 논리로 욕망을 억압하며 살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욕정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지 않은가. 아니 에르노는 쾌락의 문을 열어 삶의 가장 깊은 곳, 감추고 싶은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용감하다. 아름답다. 정신의 또다른 불꽃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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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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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서 두 마디 말을 건졌다. '글을 쓸 때는 자신있게 써라.' '돈은 당당하게 받아라.' 내 삶을 돌아보니 자신감의 결여와 노동의 댓가를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하는 것이 장애가 되고 있었다. 이 책은 그 두가지를 일깨워줬다. 자신있게, 당당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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