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홍차 티백 꼬리표의 명언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소설이라고?!
아니 이런게 소설의 주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했다.

🍵🏷
저명한 괴테 연구가 도이치가 홍차 티백의
꼬리표에서 마주한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
이 명언 하나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한 일본에서 독일로의 여정.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지음 📙 이지수 옮김
📗 리프 / 포레스트북스

아직 20대 대학원생 작가님의 머리에서 이런 소설이 나오다니!
30일 만에 쓴 첫 장편소설로 일본 최고 문학상을 받았다더니
필력이 장난 아니다.

소소한 영감에서 시작한 글이지만 책을 덮은 뒤에는 현대소설과 고전문학과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에 놀라고 작가의 폭넓은 문학적 지식에 놀랐다.

🌏
독일인의 '괴테가 말하기를..' 라고 덧붙이는 말은 중국과 한국 사람들의 '공자 가라사대' 랑 비슷한가 보다.
예전에 '공자님이 말씀하시길..' 이라고 가끔 들었는데 인터넷의 발달 이후로는 출처가 불분명한 말은 '출처 미상' 으로 더 자주 표현되는 것 같다.

🔍
지금처럼 독서를 하기 전에는
캘리그라피에 쓸 문장을 찾을 때도
인터넷에서 명언 검색으로 주로 찾아 썼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같은 철학가의 명언인데 단어가 조금씩 다른 것도 있어서 이걸 써야 하나 고민스러울 때도 있었다.

이책을 읽다 보니 명언 자체가 온전히 전달되는 일도 드물고
번역이나 세월을 거치며 살짝 변형 누락되는 일도 많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수천년을 이어져온 명언들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노리코의 말대로 명언 인용의 정당성보다 중요한건
그 명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스며드는 순간 비로소 '진짜 의미'가
완성된다는 것.

👨‍👩‍👧
한편의 가족드라마를 본 것 같은 도이치 가족들의 따뜻한 대화도 위트있고 유쾌하다.
행복해 보이면서도 왠지 단조로운 일상 속에 대화는 줄고 어색한 시간만 늘은 현대사회의 핵가족이 소설이 진행될수록 서로의 일과 취미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전개가 보는 사람마저 뭉클하게 만든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부터 너무 궁금했던 도이치의 사위!
정체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내겐 이 책의 최대의 반전이었다!!)

한줄의 명언에서 시작해 문학의 깊이와 삶의 연결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소설.
내게 고전문학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만든 소설.
여운이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나처럼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p.39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Goetbe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
p.23
"독일 사람은 말이야.
명언을 인용할 때 그게 누구의 말인지 모르거나
실은 본인이 생각해 낸 말일 때도 일단
'괴테가 말하기를' 이라고 덧붙여 둬.
왜냐하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거든."

✍️
p.202
"그 말이 옳은가? 아름다운가?
그런 것보다 그 말이 지금 나한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어."


📍포레스트북스와 이키다서평단으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