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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 신중년의 반란
가재산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은퇴 후 40년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은퇴가 조금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자주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의 역할이 사라진 뒤에도 정신적으로 활기 있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IT 개발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품질관리 업무를 거쳤고, 개발팀장으로 사람과 프로젝트를 관리하기도 했다. 통신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여러 시스템을 다루며 장애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한 가지 일을 계속한 것 같지만, 여러 분야의 경험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중년의 가장 큰 무기도 결국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은퇴한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직책이나 직함을 내려놓은 뒤에는 오히려 무엇을 해왔는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특히 ‘거안실업 사장’이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거실과 안방을 오가며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지내는 퇴직자를 재미있게 표현한 말인데, 웃으면서도 은퇴 후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나 역시 개발팀장이나 엔지니어라는 명함을 내려놓은 뒤에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에는 지금까지 쌓은 IT와 통신 분야의 경험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보고 싶다.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누거나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AI와 접목할 수 있는 일도 찾아보고 싶다. 동시에 여행이나 글쓰기처럼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도 해보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반란’은 거창한 도전이 아니라 남들이 정해놓은 은퇴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은퇴는 직장생활의 끝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보는 새로운 출발이다. 은퇴 후 40년을 생각한다면 아직 배우고 도전할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