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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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답'이 아니라 '시도(Essais)'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완성된 진리를 선언하는 대신에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의심하며 기록해 나갔다. 그래서 그의 글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 있는 질문처럼 다가온다.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는 바로 이런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맞도록 풀어낸 책이다. 완벽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대충 살라는 의미가 아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는 삶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용기를 말하고 있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확신을 의심하는 태도였다. 우리는 한 번 옳다고 믿으면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 하지만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을 평생 놓지 않았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틀렸음을 인정하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나를 향한 성장의 과정이라는 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나의 판단을 쉽게 고치지 못했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비교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SNS와 각종 미디어 속에서 우리는 늘 다른 사람의 성공과 내 삶을 비교하며 조급해 한다. 하지만 몽테뉴의 삶은 남의 잣대로 재지 않았다. 오늘의 작은 행복, 좋아하는 사람과 나눈 대화, 평범한 하루에서 느끼는 만족 역시 충분한 삶의 가치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수상록》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몽테뉴는 인간은 모순된 존재이며, 그 모순을 인정하는 것에서 진짜 자유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더 성숙한 삶이라는 그의 철학은 이 책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진다.


결국 완벽을 포기한다는 것은 노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남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에 끌려다니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일이다. 《수상록》이 미완의 기록이었듯 우리의 삶도 완성된 답을 찾는 여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도하고 수정하며 살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아니면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몽테뉴는 500년 전에도 그 질문을 던졌고, 이 책은 그 질문을 오늘 우리의 삶 속으로 다시 가져온다. 완벽주의와 비교 속에서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삶의 속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철학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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