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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 뀌고, 빵 뀌는 방귀 시합 ㅣ 꿈상자 3
박수연 지음, 배중열 그림 / 키즈엠 / 2013년 9월
평점 :
아이들이 좋아하는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
우리 아이는 그런 할머니께서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할머니께서 그리 나이가 드신 분이 아니기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잘 놀아주시는 그런 분이라
오히려 집에 있는 유아그림책을 읽어주시곤 하죠.
아마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자라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재미난 옛날 이야기의 추억이 있어서인지
키즈엠의 요 <뿡 뀌고 빵 뀌는 방귀 시합> 책이 아주 친근하더라구요.
읽어보니 내용도 아주아주 재미진 그런 국내창작동화였어요.
하드 커버로 된 표지를 넘기자 보이는 것은
두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푸즈와 함께 방귀 소리 '뿡!, 빵!' 글자와 함께 방귀 모양이 그려져 있더라구요.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그 절묘한 포즈와 함께 구성진 방귀 소리~
요걸 보면 얼굴이 웃는 표정이 되더라구요.
우리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옛날 이야기처럼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이라고 시작되어요.
'아주 먼 옛날, 방귀를 잘 뀌는 두 사람이 살았어.
둘 다 어찌나 방귀를 잘 뀌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뿡뿡 빵빵 소리가 났어.'
꼭 할머니께서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같아요.
어른인 제가 더 기대되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읽어보았어요.
아직 4살인 아이라 엄마인 제가 1인 다역을 하면서 열심히 읽어주었답니다.
방귀라는 소재는 유아들이 아주 좋아하는 내용이지요.
그래서인지 네살 우리아이도 보여주니 왜이리 좋아하고 깔깔 대는지.
나중엔 제가 방귀 소리만 흉내내도 자지러 지더라구요.
지금까지 배변 훈련에 관한 책에서만 보던 방귀 이야기를
이렇게 그림책으로 보니 좀 어색한가봐요.
그림도 평소 아이가 많이 보는 유아그림책의 스타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 될수록 빠져 들게 되요.
나중엔 방귀쟁이의 포즈도 따라해보게 되고. ㅎㅎ
나름 중독성 있나봐요.
이야기가 방귀 시합의 클라이막스가 되면 아이가 자지러져요.
너무 재미나거든요.
나중에 결말을 보고 요건 머지? 약간 그런 표정을 지었어요.
아직 어려서 할머니께서 들려주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 결말이 낯선가봐요.
그래도 방귀 시합이 열리기까지 그리고 방귀 시합을 보는 내내 즐겁고 신나했어요.
너무나 재미나났었는지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자 또 이 책을 읽어달래요.
그래서 아이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았답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함께 책 보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더라구요.
아이는 아빠의 구연동화에 빵 터졌어요.
저녁내내 또 아빠는 아이의 계속 읽어달라는 요구에 힘들어했답니다.
5세 권장 동화였는데 아이가 4세임에도 이해는 다 하고 재미나 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책을 고르면 되는구나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리고 키즈엠의 꿈상자는 지난번 <산골짜기 연이네 비빔밥>으로 만나보긴 했었는데
요렇게 다시 만나니 너무 정겹고 우리나라 느낌이 물씬나는 그 점도 좋더라구요.
늘 아이에게 외국의 창작그림책이나 우리나라의 느낌이 덜한 창작그림책을 많이 보여준거 같아서
요렇게 우리나라 분위기가 많이 나는 국내창작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되네요.
키즈엠의 꿈상자! 앞으로도 많은 기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