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자식들 대한민국 스토리DNA 9
이철용 지음 / 새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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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어둠의 자식들

저 자 : 이철용

출판사 : 세움

읽은날 : 20161

 



'어둠의 자식들'을 근 30년이 거의 다 되어서 다시 만났다. 대학 시절 한편으로는 시대 아픔의 확인이라는 폼나는 의식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갓 이십을 넘은 덜떨어진 남자의 성() 대한- 당시에는 지금과는 달리 성인 대접을 받는 나이를 갓 넘은 남자애가 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접할 수 잇는 것은 영자의 전성시대 정도였으니- 동물적인 호기심으로 책을 손에 잡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이 책을 손에 잡고 다니던 것을 본 한 선배가 나에게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겸하여 같이 읽을 것을 주문하던 기억도 생생하다. 남녀간의 사랑의 결과 농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같이 느끼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이때 읽었던 이 책이 던져준 인상이 강해서였을까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막 들어간 상태에서 우연히 서점 진열대에서 저자의 다른 작품인 이란 세권짜리 작품을 망설임 없이 계산대로 가지고 갔던 기억도 아직 새롭다.

 

어둠의 자식들이 이제 신용평가사 들에 의해 세계 7번째 순위의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이 시기에 다시 출판되고 또 이렇게 읽히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것도 응답하라 시리즈나 복고 만화, 복고 먹거리의 유행에 따른 하나의 트렌드라고 보면 되는 것인가? 그런데 그렇게 볼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작품은 저자의 생애를 바탕으로 씌여진 실화 소설이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제때 치료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절게 된 어린 동철이가 초등학교를 때려 치고 거리로 나서면서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 어둠의 세계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어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다른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 비해서도 다리를 저는 장애을 가지고 있기에 더 많은 편견과 함께 고통을 당한다. 이에 주인공은 더 독해지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함을 온 몸으로 배워가게 된다. 넝마주이, 소매치기, 퍽치기와 창녀의 기둥 서방등 온갖 일들을 하다가 종국엔 금은방을 터는 도둑질에 참여했다가 검거된 후 교도소에 가게 되는 주인공은 이후 자신의 삶의 끝없는 추락에 대해 회의를 느끼다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출소 후 주인공은 어렸을 때 자신이 걸었던 길을 가는 어린 어둠의 자식들을 모아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꿈을 꾸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낮은 자와 함께 했던 예수를 따르고자 편안한 광명의 세계를 마다하고 스스로 어둠의 세계로 들어온 공병수 목사를 만나 이제 그는 어둠의 세계 속에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살을 살게 된다.

    

작품 속에는 어둠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선택하는 직업(?)과 함께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적나라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런 언어들은 광명의 세계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 어둠의 세계를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소설을 따라가는데 있어서의 독자의 몰입과 속도를 저해하는 역할도 한다고 하겠다.

    

이제는 넝마주이도 볼 수 없고 판자촌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구두 통을 메고 다니며 구두 닦으라고 외치던 구두닦이도 사라지고 없다. 외려 이제는 전문직의 하나로 인정받으면서 관청에서 승인받아 제작된 길가의 공간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정말 어둠의 자식들은 이제 모두 다 광명의 세계로 나와서 그곳에 편입되어 광명된 세계의 일원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우리 눈에 띠지 않는 곳에서 정말 이름 그대로 어둠의 자식들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도 아니면 광명의 세계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는 멀어 버린 우리 눈으로는 비록 곁에 어엿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을 덮으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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