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2 - 서양미술사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2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저자 최진기를 만난 것은 그의 전작인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서양철학사)”와 또 다른 책 동양고전에 빠져라 에서였다.일각에서 그를 향해 인문학의 껍데기들만 긁어 모아 팔아먹는 지식 보따리상이라는 명칭으로 폄하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요즘과 같이 한쪽에서는 인문학의 위기이며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한다고 아우성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인문학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기업의 CEO들이 새벽부터 비싼 수업료를 물어가며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 몰려드는 이율배반적인, 이해할 수 없는 시대 속에서 적어도 최진기의 강의가 인문학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마음의 빗장을 열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는 어쩌면 이러한 시대 조류를 잘 이용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수년 전부터 미술에 관련한 책들을 읽어 오고 있던 중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선택한, 700쪽이 넘어가는 곰부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사놓고서 꼭 읽어야지 해놓고는 막상 손에 집으려고 하면 그 책의 두께와 활자의 조밀함에 눌려 포기하곤 했던 것이 몇 번인지 모른다.그런면에서 최진기의 이 책은 우선 그런 내 마음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본격적으로 곰부리치와 진중권을 비롯한 미술관련 또 다른 저자들의 전문 서적을 항해하려는 나에게 있어 마중물 혹은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통해 보는 최진기의 강의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저서들에서도 금방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최진기는, 다른 보통의 인문학 강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오’, 즉 무게를 전혀 잡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주 쉬운 언어로 독자의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내고 있는 그의 이 책은 한 번 손에 잡으면 지겹지 않게 술술 넘어간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느꼈던 점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속에서 실은 수많은 미술 작품들을 아주 가까이 접하고 살아 왔다라는 점이었다. 길거리에서 미디어 광고에서, 제품들 홍보지에서, 심지어는 어렸을 적 공부했던 전과의 책 표지에서 우리가 무심하게 보아 넘긴 그림들이 실은 서양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엇던 작품들이었다 라는 것을 그의 책을 읽어가면서 알 수 있었다.

 

고대에서부터 중세와 르네상스 시절을 거쳐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단순히 그림과 저자에 대한 단순 사실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저자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사상적 흐름등을 개괄해주고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과 사상의 흐름들이 그림을 통해서 어떻게 구현되었는가를 시대별로 나누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내용의 깊이가 한계는 있을지라도 본래 이 책이 의도한 바가 전문적 지식을 상세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음에 그것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최진기의 책들 역시 이 글 모두에 이야기한 인문학 열풍에 편승해 출간된 부류가 아닐까 하는 혐의가 있다 할지라도, 모든 이가 그런 시류를 다 이용하여 성공할 수는 없는 법이리라. 최진기의 책은 그런 시류를 뛰어 넘어서, 아니 그런 시류와는 관계 없이 얼마든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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