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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을 국내 유일의 관점 디자이너 (perspective designer)라고 소개하는 저자 박용후의 책 “관점을 디자인하라”라는 다소 도발적인 책을 손에 펼쳐 들면서 두 개의 상반되는 생각이 다가왔었다. 먼저는 창조성(think different)을 강조하는 현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주제로 발간된, 비슷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책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또 하나는 다소 생뚱맞은 저자 자신의 소개에 기대어 늘 그 소리에 그 소리가 아닌 무언가 내 눈을 번쩍 뜨게 하는 통찰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그것이었다.
이제 책을 덮고 난 후의 솔직한 내 평가는 아마도 그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의 중간쯤에 머무른다고 하겠다. 저자는 철저히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할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사람들을 두 분류로 분류한다. 즉, 세상의 흐름이 만들어낸 관성대로 사는 사람과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관성을 ‘만드는’ 사람으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길을 단지 물의 흐름으로 생각하고 그 물길에 자신을 맡기는 것에 반해 어떤 이는 이 물길 자체를 아예 바꾸어서 또 다른 물길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현재의 당연함을 부정하고 미래에 당연해질 것을 찾아가는 사람을 저자는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자유인은 나 자신을 고정 관념 속에 가두지 않고 사회적 통념 속에 스스로를 갇히게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며 이는 스스로를 가두거나 갇히지 않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립해 나가는 사람,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라고 역설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독자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나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사람인가, 아니면 대체 불가능한 특별한 사람인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내가 내린 정의는 '그의 일을 아웃 소싱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p.57)”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아웃 소싱할 수 없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나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바로 나의 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오정이 고착화된 현 시대에 나만의 경쟁력으로 조직에서 아웃소싱할 수 없는 나만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그 바탕이 바로 책의 제목에서 보듯 나의 관점을 새로이 디자인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짧게 나마 적어 보았듯 저자의 논지는 설득력이 있고 그가 던지는 화두는 결코 가볍지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손에 들었던 개인적인 소견에는 기존의 창조성을 강조한 다른 이들의 책들과 큰 변별성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게 솔직한 내 느낌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는 몰핀과 같다고 생각해 왔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조바심 속에 무언가라도 해야 되겠기에 손쉽게 시도하는 것이 이러한 개발서를 손에 드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개발서를 읽고 그것을 내 발전의 모티브로 삼아 적용하고 실험해보고 실천하는 것이 아닌 단지 나는 이런 책을 읽었다는 자기만족 속에 스스로를 안주시키는 경향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던지는 화두 중 한가지라도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해 보는 것이 없는 한 이 책은 어쩜 또 하나의 심리위안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런데 이미 이렇게 이 책의 내용들이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것들이라고 잘난 척하며 이야기 하고 있는 이 현상 자체가 벌써 그런 어두운 전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아, 이런 내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