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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책 좀 읽는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치고 논어와 맹자를 비롯한 사기나 도덕경 정도 손에 한번 쥐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인문학에 대한 열풍과 함께 고전이 새로이 조명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터에 책에 관심있고 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논어나 맹자는 언제고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여기어 질 것이다.
나 역시 동양 고전에 대해서는 늘 그러한 의무감 비슷한 것이 있어서 언젠가는 반드시 독파해 보리라고 계획해 보지만 무엇보다 한자라는 벽과 함께 왠지 모를 두려움으로 쉽게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평소 인문학 대중화에 힘써온 저자의 금번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저자의 나이가 아직 30대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기존의 저작인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에서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이 책은 동양고전에 특화해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고 동양 고전의 세계에서 마음껏 그 맛을 느끼며 유람 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하면 먼저는 동양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먼저 중국의 역사적 시대상을 밝혀 준 후에 공자와 맹자, 노자,순자와 묵가 및 부처와 함께 조선 시대의 이황, 이이등까지 그들의 사상을 핵심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우선적으로 각각의 성현들의 주장과 그 내용에 대하여 우선 커다란 틀로서 인식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틀에 맞추어 독자 각자가 향후 더 깊은 독서를 통하여 그 틀에 살을 덧붙여 나가면 되는 것이다. 즉, 막연히 동양 고전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도 섯불리 발을 디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방향을 제시해주는 입문서가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나 이 책의 특징은 기존의 고전 해설서들이 한문의 뜻풀이에 중점을 두었다면 저자는 현 시대 상황의 구체적 팩트 속에서 각 성현들의 가르침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어서 고전이 단지 책 속의 죽은 지식으로서나, 아니면 현학적 지식의 자랑의 근거로서의 쓰임새가 아닌 살아서 펄떡이는 지식으로 독자가 고전을 접하도록 이끌고 잇다라는 점이 가장 큰 미덕이라 하겠다.
저자는 또한 각 장 마지막에는 각 성현들의 말씀들 중 핵심되는 부분의 원문을 해설과 함께 실어두고서 독자로 하여금 하루에 10여분 씩 투자하여 그 글을 읽게 함으로써 본문은 제쳐두고 그 해설만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원문의 깊이와 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또한 배려해 주고 있다.
비록 학부 시절부터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나보다 10여년은 더 젊은 저자의 그 박학함과 유려한 글쓰기는 무심히 흘려 보낸 나의 지난날의 세월에 대해 혀를 차게 만들게 하고 또한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했던가,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하였듯이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받아든 부끄러움과 도전의식을 마음에 새기고 좀 더 깊은 동양고전 및 인문학의 세계로 덤벼들 것을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