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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신동원 지음 / 참돌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가 서점의 한 쪽 귀퉁이에는 반드시 중국 관련 서적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정치와 경제는 물론이고 생활, 문화 및 중국과 관련된 여행 가이드 류까지 나름대로 중국과 한자락 연결된 인연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들은 이제 차이니즈 드림을 꿈꾸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함께 그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름 중국에 대한 인연과 관심을 가지고 중국과 관련된 책들을 열심히 읽어보려 하는 편에 속한 나에게 있어서 이번에 만난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모처럼 편하게 읽어 본 중국 관련 책중의 하나다. 대개의 중국 관련 저술들이 지나치게 중국을 띄우거나 혹은 내려 보는 시선중의 어느 하나로 경도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비해 이 책은 저자가 8년간의 중국에서의 상사원으로서의 삶을 통해 경험한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 내고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지 저자의 신변 잡기적인 에피소드류의 가벼운 책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나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중국인들의 행동 기저에 깔려 있는,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원인들을 자신의 시각 속에서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총 6부에 걸쳐 먼저는 중국인들의 문화와 그들의 긍정적인 삶과 불편하고도 애잔한 삶의 모습을 따스한 필체로 담아내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이 중국에서 직접 사업체를 영위하는 사람 답게 중국인들의 경제관과 중국인들만의 비즈니스 행태및 그 배경과 함께 한국인이 이런 중국속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어드바이스 하고 있으며 또 한 장에 걸쳐서는 중국식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형 인재’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기본적인 시선은 따뜻하다. 책 중간 중간에 몇 번에 걸쳐 소개되곤 하거니와 저자는 자신의 성공적인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안착에 대하여 무엇보다 중국을 단순히 이용하고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정말 중국을 사랑하기를 강권하고 있다. 그러한 사랑의 마음은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 있으며 그것이 이루어 질 때 비록 사회 형태는 사회주의지만 그 어느 곳보다 더욱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인 중국에서 고밀도의 ‘관시’를 형성하여 비즈니스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정치적 수도인 북경과 경제적 수도인 상해의 문화적 경제적 비교를 재미있게 풀어내 주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왜 그리도 철저하게 돈에 대해서는 악착 같은지, 그리고 타인에 대해 왜 그리도 무심한지 - 얼마 전 교통사고 당한 어린 아이가 죽어 가고 있는데도 모른 척하고 지나가던 사건의 예 -를 중국인들의 지난 역사 속에 새겨진 흔적들을 통해 그 답을 주고 있는 부분 등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저자의 비즈니스 영역이 상해인지라 회사 일로 상해를 일년에 한 두 차례 다녀 오는 나에게 있어서, 상해에 대한 시시콜콜한 설명은 개인적으로는 더욱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해준 것 같았다.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로서의 중국, 정치적으로 후진타오 시대를 막 내리고 새로운 시진핑 시대를 열어가는 중국, 동북공정과 이웃 나라들과의 영토 분쟁을 벌이는 중국등의 숲으로 바라보는 중국이 아닌 개별 나무들 로서의 중국의 속살을 엿보는 재미를 분명히 던져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