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설 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 비두 비노드 쇼프라·라지쿠마르 히라니·애브히짓 조쉬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작년이었던 것 같다. 전 세계적 현상이겠지만 외화는 곧 헐리우드라는 공식에서 한 치도 자유롭지 않은 한국 영화시장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한편의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슈퍼독 밀레니엄’이라는 방송 퀴즈쇼를 배경으로 한 인도 영화였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인도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준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한국민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며 상당기간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집에서 DVD를 빌려다 보고나서 상당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금년 봄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보니 와이프와 아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다운 받아 보려고 준비 중이어서 슬쩍 끼어서 같이 보게 되었다. 의외로 영화는 인도영화였다. 아무래도 화면에서 보여 지는 장면이 익숙한 미국식 바탕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무덤덤하게 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는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고 2시간에 달하는 긴 런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때로는 웃다 때로는 울면서 영화의 스토리와 더불어 주인공들의 연기에 흠뻑 빠져 그렇게 영화를 보게 되었고 그 영화의 영운은 상당히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게 되었다.


얼마 전 광고를 통해 ‘세 얼간이’라는 인도 영화 포스터를 보게 되었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지난 봄에 집에서 보았던 제목도 기억나지 않던 인도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가? 지금껏 본 2편의 인도 영화를 통해 헐리우드가 아닌 발리우드의 영화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고 더욱이 ‘세얼간이’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얼마 전 본 영화의 주인공 이었기에 나름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차에 영화 이전에 먼저 책으로 ‘세얼간이’를 읽게 되었다.


책의 첫 장을 펼치고는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파라한이 비행기를 꾀병을 통해 멈춰 세웠다’...으잉? ‘라조가 바지도 입지 않고 달려 나왔다’..어라? 이것 어디서 본 내용인것 같은데....이것은 바로 지난 봄에 컴으로 봤던 그 영화 내용인데... 그렇다 나는 아이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운 받은 이 영화를 미리 보았던 것이다.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책은 영화의 전개 순서를 그대로 따라간다. 아니 영화를 보고 그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인도의 최고공과대학에 각자의 사연을 짊어지고 입학한 세 명의 젊은이들. 이들이 벌이는 학업과 우정 및 사랑의 이야기가 날줄과 씨줄로 얽히어서 내용은 전개된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가족의 희망을 등에 지고 오직 성공(취직하여 신용카드도 가지고 집과 승용차와 멋진 배우자를 소유 하는 것)으로 돌진해야 하는 젊은이들과 또 이것을 학교의 지상 목표로 삼고 몰아가는 교수들 세계에서 자신의 참된 인생을 살고 즐거움을 위해 학문을 하기 원하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영화 속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의 이야기라고 해도 전혀 무방한 사회성 짙은 내용이지만 , 이런 주장을 주먹 쥐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아닌 유머를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 이 책과 영화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서평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받은 만큼 서평은 그 답례(?)로라도 좀 좋게 써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솔직히 말해서 영화에 비해서는 좀 함량미달이지 않을까 싶다. 책은 영화가 주는 감동의 60% 수준 정도라고 해야 할까...보통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때 문제는 본래 원작이 가진 그 감동을 얼마나 영상으로 옮겨 내는가에 있게된다. 그리고 내 경험상으로는 태반이 차라리 영화를 보지 않는게 좋을 뻔 했다라는 아쉬움을 남기곤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먼저 영화화된 것을 다시 책으로 엮어낸 경우로, 본래 이 책의 원작이 따로 있다고는 하는데 그 원작은 어떨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영화가 주는 감동이 책보다는 훨씬 더 깊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연히 영화를 먼저 본 내 경우에 있어서의 제한된 느낌일 뿐이며 책으로만 접했다면 나름 재미와 교훈을 같이 던져줄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다고 하겠다.


이 글을 쓰고나서 포털을 통해서 찾아 보니 같은 출판사인 북스케어에서 같은 제목의 다른 책이 출판되어 있다. 내가 읽은 책은 책 자체에 소개해 놓았듯이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책인 반면에, 그래서 책의 저자도 3명의 공동각본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다른 책은 ‘체탄 바갓’이라는 본래 책의 원작자의 이름으로 출간되어 있다. 참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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