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추천도서]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원제는 The Road Less Travelled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서라고 불리는 책입니다.  1978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저는 열음사에서 나온 걸 읽었는데, 최근에는 율리시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을 소개하자면 딱 한마디로 하고 싶습니다.

“꼭 읽어 보세요”

“그리고 힘들 때마다 다시 보세요.

 

그래도 좀 설명은 해야겠죠^^

 

서문을 빼면 이 책은 “삶은 고해(苦海)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원래 삶은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삶이란 문제의 연속이고, 훈련을 통해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또 다른 어려운 과정을 통해 정신적·영적 성장을 해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대수롭지 않으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결과 문제들에 정면으로 대항하지 않고

문제와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고 이로 인해 정신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합니다

칼 융을 인용합니다“노이로제란 항상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한 결과다. 

고통을 피하려고 하다가 결국에 가서는 그 고통보다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더 고통스럽게 된다고 합니다

오히려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해서는 고통을 겪는 것이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일이며,

문제를 직접 당면해서 고통을 체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훈련, 사랑, 성장과 종교, 은총의 4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훈련은 고통을 감내하고 성장하는 방법에 관해서 말합니다

고통을 이겨내는 슬기로운 기술은

(1)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 (2)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

(3) 진실에 헌신하는 것, 그리고 (4)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합니다

너무 평범한 것들이지만, 그 수단들을 설명하면서 나오는 사례들을 보면

이러한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와 되어 있지 않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4가지 훈련은 인간의 정신적 발달을 위한 수단입니다

 

그러한 훈련을 하도록 격려해 주고 추진해 나가게끔 하는 힘이 ‘사랑’이라고 합니다

4개의 훈련은 아주 단순한 것이지만, 그것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실제 훈련을 할 수 있을 지가 결정되고,

그러한 의지가 바로 ‘사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유명한 저자의 사랑에 대한 정의가 나옵니다.

저자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합니다

저자는 의지로서의 사랑과 ‘사랑에 빠진다는 감정’, ‘낭만적 사랑’, ‘의존성’, ‘애착’, ‘자기 희생’을 엄격히 구별합니다

사랑이 있으므로 해서 삶을 직면하여 삶으로부터 도피하지 않을 수 있고,

삶에 내포된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있는 모험을 할 수 있으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위와 같은 정의나 설명을 통해 사람의 신비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사랑의 신비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저자는 종교를 일종의 세계관으로 바라봅니다

어떠한 세계관을 가졌는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저자는 은총에 대해서 말합니다

일종의 삶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의 원인과 기제는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모르는 것은 정신과 육체가 건강을 유지하는 원인과 기제라고 합니다

신체질환의 원인이 세균이라고 한다면 그 세균에 감염되어 신체질환이 일어나는 기제는 알아도

똑 같은 세균에 감염되어도 아무런 탈이 없는 이유는 모른다는 거죠

게다가 아무런 탈이 없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이유를 말이죠….

저자는 무의식이 그러한 은총의 하나인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프로이드와는 달리 무의식이 인간의 성장을 위해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진화의 기적도 이야기 합니다.

열역학 제2의 법칙 –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 이 엄연한 물리학적 법칙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거스르는 진화라고 하는 현상은 오히려 기적이라는 거죠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저자의 아주 독특한 견해가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란 바로 ‘게으름’이라고 보면서 게으름의 주된 형태는 두려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요약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책에 소개되는 생생한 사례들 하나 하나 자체로도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저자가 처음 받은 팬레터 – “친애하는 펙 선생님, 당신은 알콜중독자가 틀림없습니다.” – 를 쓴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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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smyung 2015-11-1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이 늦었습니다만,
제가 소개한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도 참 좋습니다.

2015-11-2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빛마루 2016-03-13 19:02   좋아요 0 | URL
팔머의 책,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요즘 다시 읽는데, 정말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위에 댓글 달았을 때 기억했던 것과 전혀 다른 책으로 느껴지고,
`이렇게 전율을 일으키는 책을 또 만나다니`하며, 아끼면서 곱씹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