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듬는 일

나에게 신경 쓰기 - 불안과 자책을 멈추고 나를 사랑하기 위한 심리학
하시모토 쇼타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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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경 쓰기 _ 하시모토 쇼타

심리학 관련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나를 보듬고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 많다. 이번 책은 제목 자체가 ‘나에게 신경 쓰기’이기 때문에 다른 여타의 책과 내용이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별 기대 없이 첫 장을 넘겼다.

첫 장의 첫 페이지는 단 문장의 의문들을 가득 담고 있었다. 살면서 누구 한 번쯤은 해 보았을 만한 나를 향한 자책들이었다.

그리고 작가 하시모토 쇼타는 우리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방어기제에 새로운 해석을 달았다. 방어기제를 내 안에 있는 나를 돕고 지켜주는 ‘기사’라고 명명했다. 그럴듯한 해석이었다.

하지만 방어기제를 단순히 나를 지키는 기사라고 명명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방어기제는 갈등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심리적 상처를 막고자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회피하는 사고 및 행위이다. 이를 통해 충돌이나 상처는 피할 수 있겠지만 ‘기사’라는 멋지고 긍정적인 단어를 붙이기에는 모호함이 있었다.

이런 생각은 책을 더 읽어 가며 싹 사라졌다. 작가가 방어기제를 기사라고 명명한 것에는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방어기제가 기사라는 것을 믿고 내 안의 기사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 기사는 어린 시절 누군가의 관계가 힘들 때 혹은 감당하기 힘든 사건과 마주했을 때 생겨난다. 그렇기에 기사는 서툴고, 극단적이고, 걱정이 많다. 그렇기때문에 기사와 많은 대화를 통해 나의 현재 상태를 알려 주고 보듬고 변화 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특히나 책을 읽기에 편했던 점은 챕터 별로 정리를 해 주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읽기 편해 죽~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가끔 정리가 안 될 때가 있는데 딱! 짚어 주고 넘어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 또한 결국 나를 돌아 보고 나를 다듬는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색다른 접근이 신선하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