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은 역시 재미있다. 겉표지 때문에 판타지를 읽는 중년 남성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추리물다운 전개로 그런 걱정은 버렸다. 살인사건들을 해결하는 추리물에 마법을 하는 마녀라는 설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 마법 자체로 문제를 푸는 황당함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이 좋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글은 재미있다. 진지해야 하는 살인사건에서도 주인공 두 명, 아니 세 명은 진지하지 않고 코믹스러운 장면으로 긴장감을 풀어준다. 이 작가의 시리즈는 이 독특한 특징 때문에 계속 읽고 싶어진다. 사람이 쓰러졌을 때 브랜디가 필요한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메모 관련 도서를 읽기 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2008년 책이라서 그런지 이미 과거형인 내용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이 책은 메모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메모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구절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