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잔 할까요? - 비어 도슨트들의 일상맥주 이야기
한국맥주문화협회 비어도슨트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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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칭 '마시는 자' 를 부캐, 아니 본캐로 두고, 일하는 자를 부캐로 해서 살아가는 1인이다.

'마시는 것'은 뭐든지 좋아하지만, '마시는 것' 중에서 맥주를 가장 으뜸으로 여기는데, 그 이유가 이 책에 나와있었다. 맥주는 '문화' 이기 때문이다.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들인 좋은 술들이 이 세상에는 많지만, 맥주만큼 '자유로운' 술이 있을까?

자기 철학을 토대로 방향을 가지고 밀고 나가면서, 여러 스타일을 접목하거나, 여러 방식으로 시도를 하면서 도전과 창의성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술은 아마 맥주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이미 강한 색깔을 확실하게 가진 대형 브루어리들부터, 소소하게 자기 색을 만들어나가는 작은 브루어리들까지.

맥주 세계에 입문하면, 알콜에 취기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 자체에 취하게 된다.

그리고 맥주를 마시는 자는 또 어떤가. 모두가 이 넓고 넓은 맥주의 바다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건져 올려서 자기 색깔을 다져나가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여기 한가득 이다. 그래서 난 맥주가 좋고 만드는 사람도 마시는 사람도 좋다.

이 책도 그렇게 맥주를 만들고 마시는 사람들이 전하는 특별한 맥주 이야기다.

이 책의 구입을 고려하면서 리뷰를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이 책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이책은 맥주를 이제 막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 맥주를 같이 마시고 싶은 친구나 지인, 맥태기가 와서 요즘 뭐 마실지 고민 중인 맥덕, 요즘따라 노잼시기를 겪는 직장인 및 힘든 시기를 복잡한 생각 없이 버티고 싶은 이들에게 두루 추천할만한 책이다.

그렇다고 킬링 타임용이냐? 또 그런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적어도 41일간의 퇴근주를 고민하느라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되고, 맥주를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뭐부터 어떻게 먹어봐야 좀 알지? 라는 고민을 사라지게 해줄 수 있으며, 맥덕에게는 너무 많은것을 먹어대느라 조금 질려버린 맥태기에 기초부터 차근 차근이라는 지구력(?)을 다시 불러다 주는 힘을 얻을 수 있다.

18명의 저자가 41개의 맥주를 소개하면서, 그 맥주에 대한 추억담을 풀기도하고, 철학을 풀기도한다. 한마디로 맥주 하나에 이야기 하나. 맥주 한잔에 사람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뭐든 공부로 하면 질리는 법인데, 소소한 이야기 속에도 해박한 맥주 지식이 담겨있어서, 이야기 중에 익히게 되는 맥주 상식들, 표현법들도 주워 담을 수 있고, 이걸 토대로 관심이 있는 맥주분야를 좀 더 깊이 파게 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읽어도 좋고, 선물을 해도 좋고, 아니면 아예 같이 읽으면서 서로 공유해 나가도 좋겠다.

나는, 늘 오늘 퇴근주를 뭘로 하나 생각하는 걸로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이라,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면서, 그날 저녁 퇴근 주를 정하는 소소한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다. (꿀잼)

여행을 갈 때 나는 문학상 수상집을 자주 챙겨가는 편이다. 상을 받아서 검증이 된,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들이라,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읽으면, 실패 없이 참 좋다. 맥주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삶의 틈틈이 맥주에 진심인 사람들이 들려주는 맥주를 마셔보자.

다 같이 맥주 한잔 합시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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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 할까요? - 비어 도슨트들의 일상맥주 이야기
한국맥주문화협회 비어도슨트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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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위스키, 소주,전통주...세상엔 많은 술들이있지만, 왜 하필 맥주일까? 에 대한 대답이 이책에 담긴 여러 저자들의 이야기에 담겨있어요. 여러 술들이 여러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맥주만큼 다양하고 철학적일수있을까요? 공감하며 배우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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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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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저만 알고싶은데 이미 유명하니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좋다는 이들의 맨앞에 서버리자 라는 결심을 하세 되네요 너무 좋아서 발을 동동동 구르면서 책장에 웃는 얼굴을 파묻으면서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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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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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완전한 행복>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들을 다루는 작품들은 영화나 소설로 차고넘치는데도 매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은 모두가 아다시피 고XX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전문가들 분석으로는 싸패보다는 경계선에 가깝다고 했다는데, 작품은 싸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로 주인공을 설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작품은 즐거움의 삼박자가 잘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로 장르적인 재미(제일 중요하다)
싸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를 주인공으로 해서 전개하는 스릴러에는 인간적인 악당의 주저함이 없다.
찌르고 부시고 치고 속이는게 죄책감없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기에 속도감있게 몰입이 가능하다.
공간적으로 책을 읽고 있는 이곳과 소설속 늪은 아주 먼데도 불구하고 밤에보면 시내한복판의 방안에서도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미완성 실화를 다룸으로 해서, 사건을 다시한번 상기시키고, 현실에서 못다한 범죄를 재구성할 수 있으며, 작품속에서 더 궁지로 몰아갈 수 있다.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판결은 답답하지만, 법망은 피해가도 이야기로 완성했다. 이로서 고씨사건은 베셀로 박제되었다.🙌

세 번째로는 정확한 주제의식이다.
독자들이 스토리를 잘 따라가는 중에, 갑자기 나쁜놈 신유나가 말한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 질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신유나식의 행복 셈법에 멈칫하는 이들이 모두 자기검열과 자기질문을 시작하게된다.

'내가 나르시시스트면 어쩌지??' '나도 저런거같은데???'

이런식의 덫에는 내가 7년의 밤에 한번 걸려봐서, 이젠 살짝 다리들고 빠져나오지만, 아직 정유정작가 초보독자들은 신유나와 나사이에서 행동을 되짚어보느라 겁에질린 시간을 잠시 가지게 될 것이다.
다 읽고나면 작가의 말에서, 원래 하려던 말을 별로 돌려말하지도않고 툭 이야기해준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로소 이책안으로 들어가게된다.

좋은사람이고 싶지만 어쩐지 행복하기보다는 소란이 더 많았던 자기자신안에, 신유나가 있지는 않은지, 나는 어쩌면 나를 중심으로 모든것을 보고있지는 않은지.

이것을 처음 해내는 작업은 참으로 고단하다. 보통이런 질문들은 읽으면서 감정소모가 심한 소설들이나, 읽기가 조금 피곤해지는 심리학 책들에 많은데, 정유정작가는 특유의 이야기꾼의 능력과 베스트셀러작가의 파워를 발휘해서 대중들에게 던진다. 그리고 정확하게 맞아들어갔다.

나는 행복하기보다 불행을 지우는데 더 힘을 쏟고있지않았나? 그러기위해 주변을 통제하려드는 컨트롤 프릭이 되어 있진않았나?

경미한 프로불행러들이 다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기에 신유나와 나사이의 거리는 멀지만, 소소한 행복을 집어삼킬만한 불행의 씨앗을 주렁주렁 달고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일을 이 장르물 소설이 해내는 것이고 그게 항상 정유정 작가의 능력이다.

언제나 감정에 치우치지도 우울에빠지지도 어떤 체나 척을 하지않으면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즐겁게 할말다하는 정유정 작가...

범죄자의 서사는 중요하다. 우리는 다음 괴물을 만들지 않기위해 학습해야한다. 중요한건 서사를 가지는 쪽이 아니다.

그 서사에 마음이 흔들리는 쪽이다.
그건 서사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인식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렇다.
아무나 남을 그렇게 죽이지않기에 서사는 여기서 아무런 힘도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면,
서사가 위험하다는 쪽에서 진을 빼기보다는 (이역시 불행의 가능성을 빼는 것일뿐) 성장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하나더 알아가는 깨달음이 되는 것이다.

난 몇해전 7년의 밤을 보고 난 후 이작가는 정말 우울하고 어두울거 같다고 걱정 했었는데...어떤 북행사에서 정유정작가를 보고 안심했다.

저 사람은 찐이다. 정말 독자들의 고통과 소설의 어둠을 이야기 밖에서 창조하는 창작자의 즐거움이 눈동자에서 느껴졌다.(희번뜩-햇님눈이었다)

즐기는 작가가 쓴 소설은 재미있다. 질문도 명쾌하고 명료하고, 나의 행복셈법을 되돌아봤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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