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s: The User's Guide (Paperback)
Ha-Joon Chang / Bloomsbury Pub Plc USA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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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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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의 빨간 비옷 열무 시리즈 1
민정영 글 그림 / 느림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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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무? 이름부터 희한했다. 이야기 또한 특이하다.

열무한테는 신기한 주머니가 있어.

주머니를 뒤집으면 예쁜 비옷이 돼.
빨리 비가 왔으면 좋겠어.

와, 비 온다!
비옷 입고 밖에 나가 놀 거야.

타닥타닥 통통통. 비가 많이 와도 열무는 괜찮아.
 

열무는 공원에서 고양이를 만났어.

"열무는 좋겠다. 열무는 좋겠어.
빨간 비옷을 입었으니까."
열무는 고양이에게 비옷을 하나 꺼내 주었어.


열무는,
빨간 비옷을 입은 열무를 부러워하는 고양이에게,
빨간 비옷을 입은 고양이를 부러워하는 종이배에게,  
그리고, 붕붕차, 아이스크림, 개미들에게,
마법을 부리듯 비옷을 하나씩 꺼내 입혀주면서 친구가 된다.

타닥타닥 통통통. 비가 많이 와도 우리는 괜찮아.

'타닥타닥 통통통', 비 속에서 즐거운 열무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즐겁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오는 날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방(주머니)과 비옷을 모티브로,
주변의 사물들을 금새 친구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아이들의 세계가
핑크빛 판타지로 올망졸망 사랑스럽게 펼쳐져 있으며,
단순한 색감의 수채화로 투명하게 그려져 있다. 

처음엔 좀 어설픈듯, 생뚱맞은 듯 느껴졌던 그림과 이야기가
점차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민정영 작가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라는데,
왠지모르게 아이다움이 묻어나는 몽글몽글한 그림의 느낌이 볼 수록 좋아질 뿐더러,
아이들의 세계를 순수하게 그려내는 듯한 이야기와
발랄한 글말의 운율에도 점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작가가 이전에 그린 그림책들도 모아서 보고 싶은 생각.

머지않아 아이에게 예쁜 비옷과 장화를 사줘야지,
아이는 '타닥타닥 통통통', 비 속에서 어떤 상상을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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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야!
앨리슨 리치 글, 앨리슨 에지슨 그림, 김청엽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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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크게 마음을 끄는 책은 아니었다.
단지, 아이가 좋아하는 곰이 나오고 부드러운 그림이 좋아 보여서 가져온 책.
하지만, 몇 번 읽어 주다보니, 섬세하게 마음을 끄는 책임을 발견.  

아이와 늘상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행복을 새삼 일깨워준다.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놀이를 하면서,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엄마와 아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순간들이 잘 전해지는 것 같다.

이야기는 '엄마와 나는 하루 종일 함께 해요' 로 시작한다. 
그렇지, 나도 아이와 정말 하루종일-지겹도록- 붙어있는 엄마다.

아기곰은,
엄마곰의 발자국을 밟으며 따라 걷기도 하고, 
엄마곰과 함께 꽃으로 목걸이도 만들고, 동굴에서 메아리 놀이도 하고,
깜깜하고 어두운 밤이어도 꼭 껴안아주는 엄마곰이 있고,
엄마곰을 따라 콧등에 사과를 올리는 재주도 부려보고,
엄마곰과 얼음에서 미끄럼타기, 물 속에서 수영하고 털을 말리기도 하고,
앞에서 보아주는 든든한 엄마곰을 따라 시냇물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엄마곰과 낙엽 던지기 놀이도 한다.

엄마곰과 아기곰이 함께 하는 모습이 포근한 그림과 함께 썩 잘 묘사되어 있었고,
좀 다르지만 또한 비슷하게,
나와 내 아이가 함께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했다.
(솔직히 엄마곰 만큼 늘 상냥하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나를 안아주며, 엄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아기곰이래요!'
'엄마는 못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나도 언젠가 엄마처럼 될 거예요.'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엄마곰과 아기곰이 함께 하는 행복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 외에, 
아기곰이 느끼는 엄마곰의 사랑,  
엄마곰에 대한 아기곰의 믿음과 존경 등도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에게는, 좀 거창한 '사랑, 믿음, 존경'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단지 함께 하는 순간 자체와 그 순간 속에서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와 닿았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을 더욱 소중히, 즐거이 해야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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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12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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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Dragon이야! 정말 화이트 드래곤이야! 우아, 멋있어!']하고 시작되는 드래곤 라자의 제1권을 집어든지 몇 개월이 지나서야 [나는 고개 돌려 타이번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그의 어깨 너머로, 석양을 향해 날아가는 드래곤을 보았다.]하고 끝을 맺는 제12권을 이제 막 덮었다. 그렇게 잠깐씩 짜투리 잠을 자듯 오랫동안 드래곤 라자 꿈을 꾸었다. 그리고 이제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조각 꿈에서 깨어났다. 단 12일만에 해치울 수도 있었으련만 순전히 나의 대책없는 게으름 때문이었다. 처음에 드래곤 라자가 하이텔에 6개월간 연재되었었다고 하던데, 거의 그 정도의 기간 동안 연재물을 보듯 감질나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게다가 조금은 오래된 이 판타지 소설을 이제서야 언급한다는 것이 다소 뒷북스러운 일일련지도 모르겠다.

그런데...정말 희한한 것은 그렇게 띄엄띄엄 읽어도 책을 집어드는 순간 다시 후치 네드발과 그 일행의 로드 무비가 눈 앞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펼쳐지는 것이었다. 아마 이것이 드래곤과도 바꿀 수 없는(Hi) 작가의 재능이 아닌가 싶다. 책을 보았지만 마치 영상물을 본 듯한 잔영들이 남아있게 하는 것이... 사실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피씨통신 특유의 가벼운 어투가 거슬리기도 했다. 하지만 12권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는 재미와 뜻밖의 전개에 맞닥뜨리는 즐거움을 시종일관 갖을 수 있다. 동시에 그 안에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가끔 그것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한 문장에 사뭇 감동하게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어느덧 마음 속의 우상쯤으로 자리하게 되는 대마법사 핸드레이크가 결국 초라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 섭섭하기도 하고...마지막에서 약간 '후치 만세!'와 같은 분위기로 끝을 맺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어쨌든 드래곤 라자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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