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바트 비룡소 클래식 60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헤르베르트 홀칭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도서제공

중학교 시절 정말정말 좋아했던 크라바트!!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해리포터, 드래곤 라자 등 판타지 소설에 푹 빠져 있었다. 크라바트 역시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한 책 중 하나인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어 정말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내 기억 속 크라바트는 음산하고, 어딘가 으스스하고 신비로운 마술로 가득 찬 세계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을만큼 먹은 지금, 크라바트의 세계는 여전히 환상적이다. 하긴, 밤마다 까마귀로 변해서 마술을 익히는 세계가 어떻게 재미가 없겠어...!

이야기는 크라바트가 어느 날 꿈속에서 정체 모를 목소리의 부름을 듣고 슈바르츠콜름의 방앗간으로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하지만 사실 그곳은 평범한 방앗간이 아니라, '암흑의 학교'였고 방앗간 주인과 직공들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크라바트는 견습 공 생활을 마친 뒤 매일밤마다 까마귀로 변해 주인으로부터 마술을 배운다.

마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라니! 해리포터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찬 학교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방앗간 직공들은 주인에게 예속되어 있어 마음대로 방앗간을 떠날 수 없다. 그리고 주인은 대부라는 정체모를 사람에게 일년에 한명씩 생명을 바치기로 되어 있어, 직공들은 매해 겨울이 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방앗간에서의 1년은 3년과 같아서 우리의 주인공 크라바트는 무럭무럭 성장한다. 방앗간 주인은 크라바트에게 힘과 권력을 약속하며 후계자 자리를 물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크라바트는 죽어간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동료의 목숨을 바치고 싶지 않아 그 제안을 거절한다. 주인을 이긴다고 해도 그 동안 배운 마술이 다 사라져 평범한 사람이 될텐데. 크라바트는 자유를 위해 자기 앞에 약속된 안락한 미래를 포기한다.

이제 주인은 크라바트을 없애려고 하는 가운데, 그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유로와 칸토르카이다. 유로는 칸토르카를 불러 그녀가 방앗간 주인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한다. 칸토르카는 눈을 가린 채 까마귀로 변한 직공들 사이에서 크라바트를 맞추어야만 한다. (어쩐지 이 장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지막 장면과도 비슷하다. 찾아보니 미야자키 하야오가 실제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크라바트가 주인을 이길 수 있도록 도운 건 우정과 사랑의 힘이다. 톤다나 유로, 칸토르카가 없었더라면 크라바트는 주인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권선징악의 단순한 스토리 같지만 그렇지 않다. 크라바트는 견습공 시절 자신을 몰래 도와주었던 톤다를 본받아, 자신 또한 어린 견습공들을 돕는다. 외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도와줄 줄 아는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크라바트를 보면서, 독자들은 어떤 고난이 와도 결국엔 선이 승리하게 될 것임을 믿는다. 칸토르카가 준 반지를 끼면 힘이 강해지는 것 또한, 타인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랑이 가장 강력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게 바로 청소년 소설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게다가 품푸트 일화나, 황소로 변해 돈을 벌고 다시 사람으로 도망치는 일화라던지, 마술을 소재로 한 기상천외하고 재밌는 얘기들도 많다. 중학교 때 이 책에 푹 빠졌던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지금도 재밌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