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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 ㅣ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3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 닐 셔스터먼 #도서제공
🏷<언솔드>는 마지막 피날레로 가기 위해 퍼즐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전체적인 그림을 맞춰나간다. 이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서 600여쪽에 달하는 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읽고 나니 폭풍 전야에 다다른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 4권을 받았을 땐 이걸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정말 괜한 기우였다.
<언솔드>는 전편만큼 충격적인 사건들은 없었지만, 그 전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능동적 시민"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라인실드 부부에 대한 비밀도 밝혀진다. 또 새롭게 등장한 인물인 아전트와 그레이스를 비롯해서, 미쳐 날뛰는 스타키와 황새단, 드디어 한 곳에 모이게 된 코너, 리사, 캠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펼쳐진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코너는 소니아를 찾아가던 도중 슈퍼마켓에서 코너를 알아본 아전트에게 납치당한다. 아전트는 코너를 숭배해서 그와 일을 도모하고 싶은 찌질이로 하필이면 코너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려 청소년 전담 경찰이 들이닥친다. 다행히 평소 아전트가 정박아라 무시하던 아전트의 누나 그레이스가 기지를 발휘해 코너를 구한다. 이후 코너와 레브, 그레이스는 <기회의 민족> 아파라치 부족을 찾아가고, <능동적 시민> 단체에서 도망친 캠을 만나 마침내 소니아에게 이른다. 다른 한편에선 스타키가 하비스트 캠프를 해방시키고, 본인이 원했던 대로 언론에 이름을 알린다. (스타키가 저지른 끔찍한 짓은 한 두개가 아니라, 얘가 망하는 건 정말 보고 싶다🙄...)
이제 세상은 열일곱살의 언와인드 제한을 없애려고 할 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신체를 언와인드하는 법안을 제정한다. 심지어는 돈을 벌기 위해 성인도 언와인드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능동적 시민>은 상반된 주장이 담긴 광고들에 돈을 씀으로써 사람들의 논점을 흐린다. 진짜 중요한 건 "언와인드"가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능동적 시민>은 "언와인드"의 옳고 그름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고, 누구를 언와인드 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집중시킨다. 정말 악랄한 단체가 아닐 수 없다.
부유한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뉴로위브나 근육재조정 등으로 더 우월한 언와인드의 신체를 이식시키는 일은 너무 흔해졌다. 마치 미국에서 총기가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총기산업이 너무 커서 더 이상 금지할 수 없는 것처럼, 언와인드를 둘러싼 이해관계와 관련 산업은 너무 거대해서 아무도 이걸 멈추길 원하지 않는다. 세상은 점점 더 퇴화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코너와 레브, 리사 처럼 선한 의지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스타키처럼 온전한 몸으로 세상을 망치느니 차라리 언와인드 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도 있다. 닐 셔스터먼은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든다. 스타키가 밉긴 하지만 언와인드는 옳지 않다. 인간은 부분의 합 그 이상이고, 아이들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삶을 살아낼 기회를 가져야 한자.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리와인드된 카뮈 콩프리의 존재는 논란의 대상이다. 캠은 이제 리와인드된 조각들과 그를 이루는 <내적공동체>의 수많은 기억을 헤집고, 자기 자신을 찾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능동적 시민>은 여전히 자신을 재산 취급하고, 캠이 모르는 계약을 체결한다. 캠은 로버타에게 자신이 주체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손은 카뮈 콩프리가 아니라 윌 타시네의 서명을 한다. 마음 속에선 캠을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런 장면들은 내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4편에선 이 흩어진 조각들이 모여 장대한 서사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닐 셔스터먼의 디스토피아는 항상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거기에 마치 스릴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도합 2천페이지에 이르는 소설을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너는 일정의 험프리 던피야. 우리 둘다 그래. 우리한테 일어난 모든 일로 갈가리 찢겼다가 다시 짜 맞춰졌지. 지금의 너는 예전의 너와 전혀 달라.(p.345)
#언와인드디스톨로지#언솔드#흩어진조각들#닐셔스터먼#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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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을 내 생일로 할게요. 콜럼버스의 날이요." 이미 그곳에 존재했고 발견될 필요가 없었던 땅 덩어리와 사람들을 기리는 날보다 캠의 생일로 더 적절한 날이 있을까.(p.51)
🔖난 정말 살아있는 걸까? 내가 존재하긴 하는걸까? 당연히 그는 유기체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인지 능력이 있는 존재로서는?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로서는? 그의 인생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수 없는 순간이 너무 많다.(p.148)
🔖결국은 그 감정을 제어해 야심으로, 추진력으로, 운이 좋다면 성취로 바꿀 수 있다. 부모가 뭐라고 코너에게서 그런 기회들을 빼앗는단 말인가?(p.270)
🔖내 말은, 이해한다고. 네가 부위를 모아 놓은 것이든, 쓰레기 자루든, 완전한 사람이든 나나 우나나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제발, 우리까지 그런 걸로 고민하게 하지 말아 줘.(p.399)
🔖"네가 잊은 게 있는데. 미국과 러시아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폐허에서 서로에게 핵무기를 날릴 뺀했어."
"난 아무것도 잊지 않았어. 너희 둘이 정말로 싸우기 시작하면, 난 핵무기 대피소를 만들 거야."(p.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