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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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닐 셔스터먼 #도서제공

🏷소설의 첫장을 읽은 순간,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날아갈지 궁금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였다면 정말 밤새워 봤을지도 모른다! 1편에선 낯선 세계관을 소개하며, 희망의 불씨를 보여주었다면 2편은 세상이 더 퇴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게 바닥인줄 알았지? 아니야, 더 한 지옥이 있어🫠"라고 말하는 듯 하다.

박수를 치지 않은 박수도 레브로 인해, 세상은 언와인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열 일곱살의 언와인드를 금지하는 조치가 생겨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장기 해적과 암시장이라는 원치 않는 부산물을 탄생시킨다. 심지어는 언와인드가 아닌 아이들도 표적이 되어 거래된다. 세상이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을 때, 언와인드된 아이들의 뛰어난 능력만을 모아 새롭게 "리와인드"된 존재, 캠이 탄생한다.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이는 언와인드가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과 전혀 무관한 일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인 캠의 존재는 언와인드된 아이들이 인간이 아니라 장기에 지나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는 더 나은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한 믿음이자, 생명을 도구로만 보는 인간의 혐오스러움이다. 캠의 탄생장면, 그의 얼굴과 신체부위에 있는 솔기를 묘사한 부분을 읽을 때.. 솔직히 너무 경악스러웠다. 하지만 캠의 마음을 읽을수록 그 또한 그냥 이곳에 존재하게 되었을 뿐인 한 소년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역시 또 다른 피해자다.

<언홀리>는 무수히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취급하고 이용하는지 보여준다. "캠"은 언와인드 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레브"는 십일조들의 세뇌를 깨기 위해 우상화 되었으며, "리사"는 묘지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가짜 공익광고에 나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야 했다.

참 잔인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작중 인물들은 끊임없이 고난을 이겨내고, 변화하고, 성장한다. 십일조로 살아가길 원했던 미라콜리나를 비롯해서 코너, 레브, 리사, 헤이든, 그리고 캠까지.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아이들에게 너무 마음이 쓰여서 단 한명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믿음이 4편까지 배신당하지 않기를 😭 (그치만 스타키는 아니다. 너어는....)

이 아이들이 내내 외쳤던 것은 자신들에게 자유의지가 있고,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캠은 무수히 많은 기억과 존재들 속에서 자신의 영혼은 어디있을지 고민한다. 리사에게 마음을 쓰던 것부터, 그에게 대수학이라는 능력을 준 "샘슨"에서 비롯된 것인데 과연 캠에게 영혼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내 답은 "그렇다"이다. 그가 리와인드 되어 만들어진 존재라 할지라도 "캠"이라는 자아가 존재함은 부정할 수 없다.

한편 <언홀리>에서 밝혀지는 중요한 사실은 하트랜드 전쟁과 언와인드 합의가 단순히 임신 중절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실은 이중첩자였던 트레이스를 통해 코너는 능동적 시민 조직을 알게 된다. 그리고 2편 내내 이어지던 긴장감은 종장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폭발한다. 스타키가 황새 출신을 언와인드로부터 구하기위해 무단으로 행동하면서 사고를 치고 청소년 전담국은 묘지를 급습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제독이 남긴 유산을 지키고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코너는 레브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선다. 리사는 능동적 시민의 프로그램을 따르길 거부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그녀 의지대로 행동한다. 소설의 마지막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웨이트리스의 도움으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떠나는 코너와 레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덕후는 또 가슴이 벅차오르고.. 서둘러 서평을 쓰고 3편을 읽기 위해 달려 나갑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애걸할 목소리조차 사라진다.
비명을 지를 정신도 사라진다.
바로 그 선명한 순간에.
<나는 존재한다>가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되던 순간에. (p.97)

🔖하지만 난 온갖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도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있어. 그때가되면, 우리가 이겼다는걸 알게 되겠지.(p.132)

🔖넌 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나한테 책임지라고 해? 난 그저 존재할 뿐이야.(p.397)

🔖우린 그냥 무단이탈자가 아니야! 우린 그냥 신체 부위가 아니야! 우린 온전한 인간이고, 역사는 이 시대를 부끄러워하며 돌아보게 될 거야!(p.571)

🔖세상에는 특별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어. 지금 너희는 내게 그런 특별하고 평범한 사람이 될 기회를 준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너희한테 고마워해야지.(p.587)

🔖그는 미라콜리나의 인생을 정의해 온 믿음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며 그 사이에 있는 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라는 믿음에. 회색이란 없다는 생각에.(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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