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모노 에디션)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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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도서협찬

📙주인공 '나'는 크레타 항구로 가는 길에서 조르바를 만난다. 친구는 세상 물정 모르고 책에만 파묻힌 주인공을 책벌레라 놀리는데, 이에 '나'는 세상 경험을 하기 위해 크레타에 있는 갈탄광을 사들인다. '나'는 조르바를 갈탄광의 감독관으로 고용하고 크레타 섬으로 향한다.

🏷알렉시스 조르바, 실제 사람을 모델로 한 이 인물은 자신만의 확고한 진리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많은 나라를 다니며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조르바는 무언가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주저하는 법이 없다. 조르바는 인간은 짐승이며, 악마나 하나님이나 똑같고,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조르바가 이해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은 '여자'이다. 여자에 대한 가치관은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조르바는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책상에 앉아 책만 읽고 살아온 주인공이 자유로운 영혼인 조르바에게 빠지게 되는 것도 너무 당연하다.

  조르바에게 젊은 두목이라 불리는 '나'는 너무나 많은 책을 읽어서 그 가르침들에 흔들리고, 항상 번뇌이 휩싸인다. 그런 그에게 무엇이든 명쾌한 해답을 내리고 정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조르바가 신기하게 보였으리라. 오히려 조르바는 '나'를 펜대 운전사라 부르며 책 좀 그만 읽고 세상으로 나오라고 잔소리한다. 그런 것을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리는 책이 아니라 '삶'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 백날 읽어봐야 소용 없고 직접 부딪쳐 봐야 아는 것이다.

  조르바의 말을 듣고 있으면 이런 개똥철학이 있나 싶은데, 듣다 보면 묘하게 설득이 된다. 그의 인생관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자유와 순간이다. 조르바에게 있어 인간이란 건 자유이고, 매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아야 후회가 없다.

  사람들은 나중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기 죄를 고할 것이 두려워 많은 금제와 규칙을 자기 앞에 쌓아놓고 살아간다. 조르바는 하나님이 그런 째째한 것을 하나하나 따지겠냐면서 코웃음 친다. 그에겐 하나님이나 악마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하나님도 별로 두려워 하지 않는다.(이 때문에 카잔차키스는 그리스 정교회에서 파문당했다고 한다)

  주인공인 '나'는 가끔 조국이나 애국, 명예와 같은 허상을 쫓는다. 조르바는 불가리아나 튀르기예인을 죽였던 전쟁에서 자신이 조국으로부터 해방된 순간을 말해준다. 주인공이 세상물정 모르고 책상에서 허황된 단어들을 말하고 있을 때, 직접 몸으로 겪고 자유를 찾은 조르바가 대비된다. 책을 읽으면서 젊은 두목과 조르바의 대비점을 찾는 것도 꽤 흥미롭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인생책으로 꼽고, 명언을 필사하는지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조르바의 여성관에 분노하는 사람도 많지만🫠...그가 말하는 인간의 자유와 행복은 매우 인상깊다. 나 역시 젊은 두목과 같이 펜대 운전사가 아닌지 고민해 보게 된다. 주인공처럼 책상에만 박혀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난 k직장인이니까!) 가슴에 정열을 품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는 태도를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렇게 또 유명한 세계문학고전을 해치우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러나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놓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요. 분명히 해둡시다. 나한테 강요하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이런 문제에서만큼은,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p.24)

🔖"두목, 인간이란 짐승이에요"
"안 믿지요.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그놈이 유일하게 내가 아는 높이고, 유일하게 내 수중에 있는 높이기 때문이오. 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오."(p.82)

🔖"아니, 두목, 당신이 읽은 그 모든 빌어먹을 책들...그것들은 대체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건 왜 읽어요? 책이 그런 걸 알려 주지 않으면 도대체 뭘 알려 주는데요?"(p.384)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p.464)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멋지다..

⭐️출판사 열린책들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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