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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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시대를 이끌었는가? 시대가 그들을 만들었는가?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적인 배경과 역사적 맥락이 없다면 영웅은 탄생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류를 읽어내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사람들이 영웅이 되어 시대를 이끌수 있었다.

이렇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질문 외에도, 이 책을 관통하는 다른 주제는 "양면성"이다. 노예해방의 아버지였던 링컨이 실제로 노예제는 반대했지만 노예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는 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 라는 발언으로 지금까지도 욕을 먹고 있는(실제로 했던 발언도 아닌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실은 비극적 희생양일 뿐이라는 것도. 역사에서 위인과 악인으로 구분되는 것이 사실은 한끗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양면성을 프로파일링 관점에서 분석해주기에 무척 흥미롭다. 히틀러를 불황기의 루저라고 부르거나 '사자왕' 리처드를 소꿉놀이 기사라고 하는 등, 매우 현실적인 표현들은 머나먼 과거에 있는 인물들을 바로 내 앞에 있는 현실의 인물처럼 느끼게 해준다. 인물의 위업과 과오를 시대적인 상황은 물론,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까지 곁들여 설명해 주니까 딱딱한 역사서 보단 흥미로운 연재소설을 보는 느낌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고, 후대의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도 끊임없이 각색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도, 논란의 인물들도 후대에는 어떻게 평가될까? 역사엔 정답이 없고 여러 시각과 해석만이 있을 뿐이다.



📖<제 1장 정치가와 군인>
한니발에 가려진 승자 스키피오, 옥타비아누스에 패한 안토니우스 얘기가 인상깊었다. 역사가 무조건 승자를 기억하진 않는다는 점이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차이가 기억에 남는다.

📖<제 2장 최악의 군주>
앞선 장에서 안토니우스를 제치고, 제정로마의 기틀을 닦았던 아우구스투스가 2장에 있어 놀랐다. 이 외 십자군 원정을 이끈 사자왕 리처드가 훌륭한 기사였지만, 훌륭한 왕은 아니었다는 사실 등 역사적 인물의 명과 암을 보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제 3장 역사를 만든 여성들>
사후에 더 강력한 상징으로 인용되고 있는 잔다르크, 훌륭한 여제 엘리자베스 1세, 뛰어난 정치감각을 가진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프로파일링을 담고 있다. 역사에 얼마 안되는 여성 통치자들 얘기라 재미있었다. 잔다르크나 마리 앙투아네트나 시대적 상황에 의해 그 의미가 과장되고, 와전되는 현실이 좀 씁쓸하다.

📖<제 4장 신대륙의 위인들>
노동조합은 반대했으면서, 자기가 번 돈의 90프로를 전부 사회에 환원한 카네기의 일화가 인상깊다. 역시 사람은 다양한 면이 있고, 어느 한 가지 타이틀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종교개혁시기와 18세기 프랑스 혁명, 19세기 프랑스 공화정 시기를 거치며 잔다르크는 그녀를 독점하고 싶은 사람들에 의해 멋대로 각색되어 팔려나갔다. 어쩌면 그녀는 우리에게 되묻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나의 생애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고.(p.152)

⭐️출판사 @beyond.publisher 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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