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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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권세가의 막내 도련님 "호원"과 여우의 자식이라 불리는 "사로"의 기이하고 신기한 모험담을 담은 책이다.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를 훑어보며 각종 판타지나 장르소설을 읽어봤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흔치 않은 동양판타지에 우리나라 기담이나 민간설화를 배경으로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해 가는 데, 추리소설과 장르소설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이 독특한 세계관에 티격태격하는 호원과 사로의 케미가 일품이다. 한국형 판타지에 매력적인 인물들의 관계성이라니.. 그야말로 덕심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작가님 이 시리즈로 더 내주셨으면.. 이걸로 끝나긴 너무 아쉬워요🥹

이 책이 뛰어난 점은 추리, 장르소설의 재미뿐만 아니라 인물의 성장 서사나 권선징악 등 메세지를 담아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는 점이다.(물론 너무 재밌으니까 그냥 많은 사람들이 봐줬음 좋겠다!!!!)

일단 금두꺼비, 목각인형, 도깨비불 등 우리나라 민간 설화나 기담들이 배경이라 흥미롭다. 금두꺼비처럼 권세가의 아들이 권력만 믿고 나대다가 응징을 당하는 화도 있는가 하면, 목각어멈처럼 슬픈 얘기도 있다. 악한 사람은 벌을 받고 끝나는 꽉 닫힌 결말도 너무 내 취향이었다. 동양 판타지, 셜록과 왓슨의 케미 넘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꼭 보시길!

📖금두꺼비의 행방
최씨 가문의 보물 금두꺼비가 사라진다. 오지랖 부리기 좋아하는 효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 여우의 자식이라 불리는 묘한 사내 사로를 만난다.
사실 그냥 보물이 아니라 영물이었던 금두꺼비님(?)은 이 집 아들의 행태를 보다 못해 떠났던 것으로.. 마지막 결말은 으스스하고 기괴해서 이 소설이 오컬트물이란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날개달린 아이
날개를 가진 채로 태어나 숨어 살아야만 했던 아이와 모자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장면은 카타르시스와 함께 통쾌하기도 했다.

🔖눈 앞에 펼쳐진 어둠만큼이나 끝없는 세상. 세상이 이리 넓은 것을 모르고 살았다. 그 작은 마을에 붙어 살기 위해 날개를 숨기고, 들키지 않으려 평생을 애쓰고. (p.91)

📖목각 어멈
목각인형을 어머니라 생각하며 모시는 온주의 이야기. 그리할 수 밖에 없었던 온주의 사정이 너무 가슴 아팠다😭

📖차오르는 술잔
밤에 손톱을 깎지 않으면 쥐가 먹고 '나'로 변신한다 했던가? 유명한 속담을 재해석하여 신박하고 재밌었다.

📖열리지 않는 문
덕춘은 시집 간 아기씨의 부탁으로 별당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비녀못이 꼼짝하지 않는다. 과연 거기는 무엇이 들었길래 문이 안 열리는 것이며, 왜 아기씨가 없애달라 했을까?

📖푸른 불꽃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도깨비불. 흉흉하다고 하지만 사실 여기엔 슬픈 사연이 있었으니...금두꺼비 편에 이어 인과응보를 제대로 보여준다.

📖여우구슬
드디어 사로와 효원의 과거가 밝혀진다. 첩의 자식이었으나 윤씨집안에 드리운 액운을 없애기 위해 대감집으로 오게 된 효원.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고 태어나 여우의 자식이라 따돌림을 당하는 사로. 해맑은 효원의 어린 시절 모습과 상처입은 사로가 마음이란 걸 깨달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다산북스(@dasa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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