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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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엑스트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재니스에게서 반짝임을 발견했으리라 믿는다. 나 역시 처음에는 재니스처럼 방관자의 입장에서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갔지만 점점 더 재니스가 궁금해지고, 그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재니스 또한 남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점점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해 나가며, 평범하고 따분해 보이는 삶 속에서도 반짝임과 비범함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에는 재니스가 청소 도우미를 하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캐리루이즈, 똑똑한 개 데키우스도 좋지만, 가장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역시 베일에 휩싸인 B부인! 왕년에 사람도 좀 죽여본(?) 스파이였던 B부인는 남편 아우구스티누스가 죽은 뒤 대학에 마련된 집에 혼자 살고 있다. 비록 그의 아들 "아니아니안돼"는 무례하고 멍청하고 너무 별로지만, 이 부인은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무척 매력적이다.

내가 이런 류의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점은, 어떤 사람과 만나 관계를 맺게 되면 그것이 서로의 모습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좋은 쪽으로! 재니스와 B 부인은 진정한 친구가 되었고, 재니스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괴로움을 진정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그녀가 용기를 내서 한심한 남편을 떨쳐 버리고, 서먹한 아들 사이먼과 다시 대화를 나누고, 또 동생 조이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나누는 장면에선 가슴이 벅차오른다. 재니스는 그렇게 남의 삶을 바라보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려, 그동안 미뤄두었던 대화를 시작하고, 돌보지 않았던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 보기로 결심한다.

한편, 재니스가 유언을 만나서 대화할때 그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길 간절히 비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도 책 좀 보는 사람으로서🤭 매우 공감이 되었다. 재니스가 좋아한다는 허영의 시장도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다. 베키 샤프와 어밀리아가 당최 누구길래! 이 책에 인용된 도서들을 더 잘 알았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치 나른한 주말 오후, 거실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즐기는 평온한 일상 같은 책이었다. 평범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소박하고 따뜻한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영국 국민 소설이라더니 역시 대중픽은 다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 <오베라는 남자>,<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처럼,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주는 소설이었다. 물론 인생을 살다보면 슬픔도 있고 괴로움도 있고, 앞으로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며, 결국은 극복해낼 거라는 암시를 주는 따뜻한 소설이다. 너무 평범한 인생인가 싶어 이따끔 우울해지거나, 인생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책!

📌잔잔한 위로가 필요할때, 인생이 촉큼 따분하게 느껴질 때 추천!

🔖이야기는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도 비범한 힘과 선의가 있으며 그로 인해 늘 희망이 있다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p.94)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순간을 찾는 것일지 모른다(p.128)

🔖전 평범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일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들이 용감하고 재미있고 친절하고.. 이타적인 사람들이라는 사실을요.(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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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dasanbooks )의 도서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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