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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지 않은 독서 - 즐겁고 깊이 있는 성경 읽기
김광남 지음 / 올리브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저는 어릴 때부터 성경을 읽었지만 그 방법과 성경을 읽으며 생기는 질문은 어느 시점부터 사뭇 달라진 듯합니다. 특정 구절이나 상황에 집중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성경 내용이 쓰여진 배경, 역사적 상황, 인물들이 처해있던 상황의 배경 등 성경 그 자체만으로는 알기 힘든 맥락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그건 아마도 성경의 해석이 각자가 가진 세계관, 가치관, 고정관념 등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시작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려주는 책들은 주로 방대한 양이거나 어려운 말들이어서 일반 성도들은 좀처럼 접근하기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룩하지 않은 독서> 는 성경을 다르게 읽되 성경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주로 큐티나 설교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거룩한 독서’는 성경 본문을 꼼꼼히 읽으며 묵상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삶에 적용하는 것 (p.10)을 말합니다. 저자는 거룩한 독서가 신앙생활의 필수 요소이지만, 일부 구절이나 몇 문단에 집중되어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점, 그리고 과도한 해석에 빠지기 쉽다는 점에서 성경 읽기의 다른 방식을 권합니다. 성경을 ‘하나님과 세상에 관한 아주 큰 이야기’로 보고 그 윤곽을 그리며, ‘자신이 지으신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강고한 통치 의지 (p.16)’라는 하나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나가는 것이지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역사서, 예언서, 복음서,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 공동 서신, 그리고 계시록.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맥을 따라가다 보면 설교를 듣고, 성경 공부를 하며, 큐티를 하면서 접한 성경의 여러 개념들이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책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창세기나 출애굽기의 기록이 문자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오히려 ‘이 기록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자 하신 바는 무엇인가’에 더욱 집중하게 합니다. 성경을 나의 필요에 의해 편집된 교훈으로 보는 데에서 벗어나, 본질과 근원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것이지요. 이는 오히려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알고 믿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 책은 그러한 읽기가 있다는 사실과 이를 돕는 내용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