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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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해서 사실인지조차 의심해본 적 없던 세계에 무언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스스로 알기도 힘들지만 인정하는 것 역시 큰 과제입니다. <배움의 발견>에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가정 환경에서 자란 한 소녀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이를 관찰하며, 자신과 자신이 속했던 곳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면서 겪은 일들과 혼란, 생존, 성장 등이 담겨있는 이야기입니다.


정신 질환과 종교관이 결합하여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이는 망상으로 인해 공교육과 정부, 현대 의학 등을 거부하며 종말을 대비하며 살아가는데에 모든 초점이 있는 아버지와, 가끔씩 현실에 발을 디딘 모습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아버지에게 동조하며 아이들을 지켜내주지 못한 어머니,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남매들의 일상은 많은 사건 사고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소설가 '모나 심슨'의 한줄평인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훨씬 덜 괴로웠을 것'이라는 말처럼, 타라가 겪은 일은 차라리 꾸며낸 일이길 바라게 될 만큼 안타깝고 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원망의 내용은 타라가 겪은 것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기억하는 이야기와 함께 '다른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과 가족의 행동을 한 인간의 성품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그가 옳다고 믿는 것이 만들어낸 현상으로 묘사하고 있지요. 타라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것 이상의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그 진실들을 사용해 자신의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인데다 묘사가 많고, 어느 정도를 넘어가기 전까지 반복되던 타라의 가정 환경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책을 놓고 싶은 생각도 간혹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은 지금, 왜 이 책이 90주간 베스트셀러의 최상단을 지켰으며 오바마나 빌 게이츠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필독서로 꼽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진정한 주체로서 발을 내딛기까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타라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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