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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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혹은 자기 사랑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어떤 것이 나를 바르게 사랑하는 걸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사랑을 이기적이라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존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도 힙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 자신을 바르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존중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그 자신으로 존재하는 느낌이랄까요?


<나를 위한 용기>는 존스홉킨스 의대 16년 경력을 가진 정신과 의사 지나영님의 '지사랑 챌린지'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사랑 챌린지'는 자신을 보는 시각을 비판과 평가에서 이해와 사랑으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저자는 삶을 잘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내가 못하는 일도 있지만, 잘하는 일도 꽤 있어'와 같은 믿음처럼, 완벽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한 모습까지 포함해서 모두 가치 있고 사랑받을만한 사람임을 확신하는 것 말입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기 사랑을 이루는 요소들인 자기 용서, 자존감, 자기자비, 자기수용, 자기돌봄, 자기존중과 같은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나를 위한 용기>는 일상의 말들과 쉬운 설명으로 자기 사랑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특히 자기 사랑과 관련된 여러 요소들을 두루 다루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책은 자기 효용과 자존감을 연결시켜 무언가를 '잘 해내는 나'에 무게를 싣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자기 수용만 강조되어 타인 배척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 이 책은 자기 사랑과 관련된 여러 개념을 다루고 있는 데다 그것을 '보편적 개념'으로 확장해서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나와 같은 가치가 있음을 언급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자기사랑에 대해 균형있고 바른 개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존재적 차원의 기여'라는 개념 역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 역시 얼마 전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서 가장 마음에 사무쳤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거든요. 무언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자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제자가 쓴 <미움받을 용기>에 나온 '인간에게 있어 최대 불행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는 구절을 언급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행복이 멀리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까요. 나는 나 자신과 언제나 함께하니까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다면 이 책을 보며 '내가 이런 부분에서 나 스스로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한 번에 바뀌지 않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것을 사실 그 자체로 믿는 대신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구나, 내 느낌이 내가 사랑받지 못할만한 존재라는 이야기는 아니구나'하고 생각할 여지가 생길 테니 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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