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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평점 :

지나친 책임감에 짓눌리거나 타인에게 의존한다.
인간관계가 혼란과 피로감으로 가득 차 있다.
습관적으로 자신과 타인을 강압한다.
vs
자신을 존중함과 동시에 타인과의 균형을 찾는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직면한다.
위의 서로 다른 두 가지 삶의 태도와 상황을 만드는 요인은 '관계의 경계선'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사람, 후자는 관계의 경계선이 잘 갖춰진 사람의 삶의 태도와 상황을 묘사한 것입니다.

'경계선(바운더리)'은 2명 또는 다수의 인원 사이에 필요한 개인 공간과 관계적 거리 를 뜻합니다(p.12). 이는 개인의 내재적 공간으로, 자주권과 독립권을 유지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어선이자 마지노선 이기도 합니다.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의 저자 쑤쉬안후이는 심리상담사이자 심리 케어와 치료에 관련된 24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입니다. 그는 관계 문제로 힘들고 피로한 삶 뒤에 있는 타인과 나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선과 그 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상황을 장기간 관찰하고 탐구한 후 그 내용을 책에 담았습니다. 저자의 노력 덕분인지 책에는 바운더리가 불분명한 사람들의 유형이 10가지로 세분화되어 있고,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나 심리 등의 특징이 매우 예리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랑이나 관심, 염려나 도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부담이나 강요로도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서나 그러한 상황이 펼쳐치는 광경도 보여주고 있어 바운더리의 문제를 인식하는데 유용했습니다. 다만 바운더리 문제의 해결에 대해서는 이해보다 당위적 적용의 느낌이 강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수용에서 시작되며, 이것이 바탕이 되어 적절한 관계와 심리적 경계선을 세워야 자신을 소중히 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의미있게 와닿았습니다. 나를 거부하거나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반발심을 토대로 형성된 경계는, 얼핏 자신을 보호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공격적인 동시에 의도치 않게 타인의 영역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 것 같거든요. 바운더리와 관련한 문제는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익숙하게 인식되는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황과 문제를 인식하게 도와주는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