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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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제는/그 카드값은 미래의 내가 감당할 테니까.' 는 최근 들어 종종 보이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를 읽으며 이것이 심리학의 '미래 자기'라는 개념을 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습니다.


'SF 소설일까' 싶은 제목의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는 저자를 확인하고는 빨리 읽어보고 싶어 기대했던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내 마음을 읽는 시간>,<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의 작가이자 임상·상담심리학 박사인 변지영 님으로, 그동안 읽어본 몇 권의 책은 항상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고 개념과 현상에 대한 설명이 새로운 인식을 가지는데 영향을 주어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 역시 '자기조절'이라는 주제를 심리학과 뇌과학의 여러 연구와 이론, 그리고 저자의 통찰을 바탕으로 차분히, 그리고 논리적으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1부 후회를 줄이는 예측'과 '2부 실행력을 높이는 예측'의 두 파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래자기, 심리대조, 인지제어, 습관 설계, 해석 수준, 자기효능 기대, 마인드셋, 우선순위'와 같이 교양 심리학 책보다는 자기 계발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인간의 생각, 기억, 결정, 사고, 추론 등의 정신 과정을 밝히는 '인지심리학' 분야의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낯선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우리가 흔히 하는 행동이나 습관에 대한 이야기라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자기효능감'이라고 불리는 '자기 효능 기대'가 단순히 자신감이나 결과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인식'과 '잘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아는 것'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이나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에 대해 '둘 중 하나를 가지는 것이 낫다'라기보다는 상대적 비중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더불어 어떤 정보든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원하는 것을 '왜' 해야 하는지는 검색으로 알아낼 수도, 주변에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책 속 한 구절을 보며, 누구든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것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지나온 많은 고민의 시간이 의미 있는 것이었구나'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궁극의 자기 조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연결에서 비롯됩니다'라는 에필로그의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옆에서 본 자기 조절을 잘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않았고 장점과 약점을 모두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자신에 대한 이해와 연결'에 바탕에 둔 것이었구나 싶었거든요. 책을 읽고 나니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주어져있고, 다만 연결이 되지 않아 잘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습니다. 지금 당장의 나는 자기 조절에 관련된 훌륭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을지라도, 조금씩 향상시켜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기도 하구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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