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 - 21세기 최고의 마케팅 바이블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남수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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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유쾌하면서도 예리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 떠오릅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는 워낙 유명해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책이어서 제대로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기 전 조금의 부담감이 있었는데, 책을 읽는 순간 그런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웠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글과 문장의 길이가 짧고 내용이 깔끔해서 쉽게 잘 읽혔거든요.


<보랏빛 소가 온다>는 2003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300만부가 판매되었으며,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저자 세스 고딘은 마케팅에서 기존에 중요하게 여겼던 (모두 알파벳 p로 시작하는) 제품, 가격, 홍보, 포장 등의 요소가 아닌, 새로운 요소에 대해 '퍼플 카우'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보랏빛 소, 평범하지 않은, 눈에 띄는 소, 그래서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을 가진 '리마커블(remarkable)'이 이 퍼플 카우 마케팅의 핵심이구요.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하며 따분하거나 지루한 면은 보이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것, 이제는 그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는 물건이 적고 돈이 넘쳐났던 시절, 그리고 대중을 대상으로 한 TV-산업 시대의 마케팅이 주효했던 이전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에 접근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다수의 사용자보다는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사용하는 얼리 어댑터, 그중에서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입소문을 퍼트리는 '스니저'를 공략하는 것이 오히려 제품과 서비스 판매에 효과적이라구요.

책은 현재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몇몇 제품이나 서비스도 떠오릅니다. 더불어 생각보다 책의 내용이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건 어쩌면 이 책이 나온 이후의 핫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은 모두 이 책의 문법을 따르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지점이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처음 출판된 것은 20년 전인데 현재의 상황, 게다가 SNS를 통한 자발적 입소문의 열풍까지 그대로 담고 있으니 말입니다. 기존 마케팅의 방법이 지배하던 때에 이 책은 매우 혁신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요.


평균에 맞추지 않는 것, 무디기보다 날카로운 것, 모두에게 칭찬받기를 바라지 않는 것 등 퍼플 카우의 특징들은 남들보다 월등한 능력으로 시대를 앞서나간 개인의 모습과도 닮아있습니다. 군데군데 퍼플카우의 길로 가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긴 하지만, 이 책은 구체적인 방법보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듯합니다. 대기업부터 개인 사업자까지 마케팅이 필요한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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