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데버라 비널 지음, 김유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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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터를 비롯해 누군가가 나에게 해를 가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상대를 바꾸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의 저자는 '당신은 절대로 가스라이터를 고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변화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의 저자 데버라 비널은 심리학 박사이자 심리치료사로, 2004년부터 개인과 부부, 여러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전문으로 상담하면서 어떤 이들에게는 정서적 학대가 가장 깊은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스라이터의 말이나 행동 등의 전략과 함께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감정과 생각,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들을 알려주고 객관적으로 증명된 치료법과 예시, 삶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7단계 마음훈련 방법,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연습 문제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스라이터의 정서적 학대를 당한 이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어떤 마음과 생각,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세심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비단 가스라이팅과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일단 꼬리표가 붙으면 그 사람 의견의 타당성은 쉽게 묵살된다(p.40)', '당신의 욕구와 갈망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인간답게 만들고 고유한 인격체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p.149)', '당신은 사랑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다. 그렇지 않다고 속삭이는 경험이나 말은 모두 거짓이다. 이 진실을 확실하게 붙잡아야 한다(p.233)'와 같이 명료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는 여러 번에 걸쳐 '당신은 절대로 가스라이터를 고칠 수 없다' 라며, 가스라이터의 피해자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스스로의 치유를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의 피해자든 가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곱씹음은 가해자에게 자신의 시간과 마음,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러니 타인에게 향해있는 초점을 '나'에게로 돌려 내 마음과 감정, 생각을 수용해 준다면 그 자체로 조금 더 나를 위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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