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서점에 잠시 머물면서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을 훑어보았는데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녀가 쓴 책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책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이번엔 미루지 말고 빨리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셸 오바마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의 처음이자 지금까지의 유일한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아내입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셸 오바마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의 읽으면서 기대보다 더 깊이 한 개인의 역사와 고민,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책의 첫 머리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다발성경화증'으로 인해 왼발을 심하게 절뚝이셨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가족들이 겪은 일과 느낀 점, 그때 그녀의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졌던 태도에 대한 묘사는 책 전체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 있는 '남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지는 자신'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 불확실성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대할 때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녀는 누구나 자신과 타인의 차이 때문에 소외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으며, 저평가되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당하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남들 눈에 비친 거울로 보는 대신 스스로의 각본을 쓰고 자신 안에 있는 고유한 빛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을 사용할 힘이 생길 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거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일지라도요.



저자의 경험과 감정, 습관과 행동, 태도와 신념을 보며 '건전하고 건강한 생각과 삶을 대하는 자세란 이런 것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려움을 피하기보다는 잘 마주하면서 지혜롭게 대하는 마음, 사랑하는 딸들에게 좋은 관계만 있기를 바라기보다는 잘되지 않는 관계를 끝내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는 것,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길마저도 필수라는 생각에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숙고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것처럼요. 현실을 이상에 끼워 맞추기보다는 수용하면서 건강하게 대응하는 태도, 그리고 지속적으로 배우려는 마음가짐은 그녀를 한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서와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장점'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설령 내 주변에서 좋은 본보기를 만나기 어렵더라도, 내가 직접 만날 수 없더라도, 또 나와 개인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누군가가 살아온 좋은 삶의 방식을 보고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요.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은 내 안의 소리가 아닌 외부의 것, 내 숙고를 거치지 않은 다른 목소리에 휘둘리며 혼란스러울 때마다 옆에 두었다가 펼쳐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