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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평점 :

여러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발달 단계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발달 단계와 그 특징을 알면 성인이라도 현재 상태에서 미성숙한 부분의 정체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따금씩 발달 단계 이론을 접할 때마다 여러 가지 발달 이론을 한데 모아 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의 내용이 마침 제가 바라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의 주제인 '발달 심리학'은 인간이 평생 동안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둔 심리학 분야로,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이 그 관찰 대상입니다(p.5). 발달 심리학을 통해 우리는 특정 연령대에 일정한 과업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는데 발목을 잡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은 널리 알려진 볼비의 애착 이론에서 시작해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에릭슨의 심리 사회 발달이론, 보웬의 가족 관계의 정서적 밀착, 사티어의 경험주의 가족치료, 클라인·위니컷· 페어베언의 대상관계이론까지, 발달과 관계된 6가지의 이론 설명과 함께 80여권의 그림책 속 인물의 심리와 발달 심리 이론을 연결시켜 소개해 줍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심리학 서적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보웬이나 사티어의 이론이 소개된 것이나 이론에 대한 쉬운 설명은 이 책의 장점입니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나와 가족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유용하거든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아이와 함께 책에 소개된 그림책을 보며 소통하고 양육하는 데에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구요.
저자가 말하듯 자신이 양육된 초기 시기부터 차근히 돌아보며 건강하게 분화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의 역사를 가졌거나 현재 상태가 어떻든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면서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여정에 필요한 나의 부모와 나의 관계, 내가 자라온 성장 환경 등을 한 발 뒤에서 바라보고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