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발견 -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한나 옮김 / 까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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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래 들어 '기대와 바람, 믿음'과 같은 것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보다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것에 대해서요.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들은 종종 들어왔지만 제 관심의 분야가 아니었다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전과 다른 여지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이지만 흘려듣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대의 발견>은 제목부터 눈에 띄었습니다. '믿는 것이 현실이 되는 마인드 셋'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예상 가능한 방향의 내용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 작동 원리에 대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대의 발견>은 과학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롭슨이 쓴 책으로, 우리가 가지는 기대가 심리 및 생리학적으로 작용하여 실제 우리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우리의 마음이 현실을 바꾼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개념을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유명한 책 <시크릿> 등 이른바 '유사과학'이라 불리는 것이 초자연적인 힘에 기대는 것이라면, 자신은 수많은 연구와 결과, 그리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들에 기반하여 설명하기 때문에 이와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뇌가 파악하는 것은 '실제 대상'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 관찰 결과, 문화적 규범 등을 바탕으로 '예측한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뇌가 예측한 것은 우리의 현실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물론이고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도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자는 자신의 예측과 기대를 재평가하고, 근거없는 부정적 자기 충족적 예언을 살펴보아 믿음이 현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독려합니다.

물론 저자는 긍정적인 상상이 그 자체로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기록하는 것과 행동만으로 부자가 되거나 불치병이 낫는 것은 아니며, 직면한 여러 문제가 그냥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 믿음이 개인의 회복탄력성과 실질적인 변화에 있어서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놀랍고 강력한 방법으로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 힘을 개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도 '교사가 학생에 대해 가지는 기대의 태도'나 '건강한 사고방식이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들어왔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기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놀라웠습니다. 특히 심적 자원이 무한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한 후 의지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활력을 얻었다는 연구 결과나 나이듦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을 확연히 줄여준 연구 결과는 흔히 '상식'이라 여겨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고, 나는 나 자신과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여러 번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자는 막무가내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지 않습니다. 대신 만약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이를 무시하는 대신 내 느낌의 의미와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가능성을 열어보라고 권유합니다. 더불어 실생활에서의 적용이 어려울 때를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가변적이며, 특히 우리가 성장에 대해 열려있다면 그것이 실제 우리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만들어준다'는 것, 상황이 어려울 때는 '나와의 거리 두기' 등의 방법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스스로에 대한 자기 자비의 마음을 가져 안전감을 제공하기와 같은 방법들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생각과 믿음에 대해 여러 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것이 나와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과연 그것을 고수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요. 내가 가진 기대가 비합리적이고 부정적며 실제와 다른지를 가려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것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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