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약간의 너그러움 - 오래되고 켜켜이 쌓인 마음 쓰레기 치우는 법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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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로부터 받은 너그러운 시선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너그러움을 기대하지 않았을 때, 그것은 삶을 바꾸는 일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너그러운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듯합니다. '너그러움'과 '나', '타인'을 두고,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너그럽지 못한 태도,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태도, 타인에게만 너그러운 태도 등 다양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나와 타인 모두에게 너그러운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펼쳤습니다.


심리 상담자이자 <아주 약간의 너그러움>의 저자인 손정연님은 책을 통해 '너그러움'의 대상으로 '타인'이 아닌, 자신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하면 남에게도 너그러울 수 없기 때문이죠. 나와 타인, 사회를 향한 너그러움은 개인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데에서 시작된다(p.187)고 말하는 저자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알아차림'과 '접촉'이라는 개념를 토대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현재 일어나는 내적, 외적 현상들을 방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각하고 느끼고 체험하는 '알아차림'을 통해 나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인식하는 것을 돕고, 알아차림과 마음 청소를 방해하여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6가지 요소인 '내사, 투사, 융합, 반전, 편향, 자의식'에 대해 살피며,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행동에 반영하여 충족시키는 '접촉'의 방법을 통해 나와 타인을 수용하는 너그러움을 확장하도록 합니다.

책은 일상에서 겪은 일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의 상황을 바로 볼 때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문제의 실마리가 풀렸던 경험은 '알아차림 그 자체가 바로 치료적일 수 있다'는 프리츠 펄스의 말로, 누군가를 지독하게 비난하는 사람을 들여다보면 사실 그것이 그의 숨겨진 욕구와 관련이 있거나 은연중에 하고 있는 행동이었던 일은 '투사와 내사의 관련성'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처럼요.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하면 남에게도 너그러울 수 없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너그러운 이들에게는 타인에게만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없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지거든요. 그건 아마도 저자가 말하듯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한 이들이 억압하거나 외면한 그들의 속마음이 상대에게도 은연중에 전해지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는 이 책을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너그럽기 위해 말이나 행동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좀 더 편안해진다면 타인에 대한 너그러움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나와 타인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는 진짜 너그러움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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