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코드 - 고통의 근원을 없애는 하루 10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시공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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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의 삶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각자의 어려움과 고통은 그 크기와 깊이가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 <메모리 코드>는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이 도통 나아지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심리학 박사이자 자연의학 박사인 알렉산더 로이드는 '삶의 어떤 영역에서든 영구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기가 좀처럼 힘들다면,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p.29)'라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삶의 경험, 각자의 상상,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잠재적인 경험이나 느낌에서 생성되는 '원천 기억'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말하는 '이미지'와 같은 개념으로, 이 기억의 오작동이 본래 사랑, 기쁨, 평화가 가득한 삶을 살도록 만들어졌고 이미 각자 안에 이에 필요한 모든 것이 존재하는 인간의 삶에서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구요. '사랑'을 지배적인 동기로 하며 외적 상황과 관계없이 삶을 의미 있게 느끼게 하는 것을 '내면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와는 다르게 육체적 생존을 비롯해 물질적 삶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외부 요인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지배적인 동기로 하는 것을 '외면의 법칙'이라고 부르구요. 저자는 자신이 평생 외면의 법칙을 유일한 삶의 법칙이라 믿으며 지내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개인적인 괴로움의 밑바닥까지 가면서 내면의 법칙을 선택했고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경험한 후, 이것이 타인에게도 적용되도록 고안한 것이 이 책의 내용, 특히 기억 엔지니어링이라고 합니다. <메모리 코드>를 통해 문제의 원천을 치유하는 방법의 바탕이 되는 자신의 생각과 관련된 여러 연구 결과, 사례, 그리고 6단계 실천 과정을 소개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기억 엔지니어링 과정은 인간의 모든 문제의 근원에 있는 에너지를 조절하고 바꿔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에너지 의학'에 기초합니다. 특히 '기억'이 인간의 삶에서 겪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며, 기억을 바꿈으로써 변화의 효과가 영구적으로 유지된다는 법칙을 중심으로 그 기억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저자는 직관이나 의식의 힘 이상의 차원, 즉 '신'이라는 영적 차원의 힘에 연결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비종교적인 접근법으로 이 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막무가내로 이 일이 '절대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 저자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주장하는 에너지 의학이 나름의 연구나 증거들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간이 현재 가진 기술로는 이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바라는 방식으로 입증할 수 없으며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기계도 인간의 기억을 보여주는 기계는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과학으로 입증되기 전에도 이미 존재하는 것들은 실제로 인간에게 영향을 끼쳐왔듯, 저자가 주장하는 기억과 관련된 체계도 그러하며, 이것을 시행하는 것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으니 한 번 시도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 책의 내용은 '설명할 수 있고 눈에 보이게 증명되는 일'에 무게를 두는 이들이라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조금은 경계하는 마음 반, 또 신뢰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이 책을 읽었거든요.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것들, 이를테면 생존에 뿌리를 둔 인생의 삶이 펼쳐지는 모양, 사건이나 상황이 정체성에 연결될 때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사랑을 중심으로 한 삶, 최종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 등이 주는 효과 등은 오랜 시간 괴로움과 고민 끝에 저의 마음에 와닿은 것들이어서 저자의 이야기에 대한 신뢰를 더해준 것도 사실입니다. 보이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들이 실제 삶에서 끼치는 영향에 대한 요즘의 생각도 여기에 한몫을 더했구요. 저자의 친구와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것이 도움이 되고 해가 되지 않는다면 시도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자가 말하듯 이 내용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강에 관한 지식 6인치 중 과학으로 입증된 1인치를 초월한 영역일 수도 있으니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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