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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얼마 전까지는 '문해력'이라는 단어도 낯설었는데, 문해력에 대한 관심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이 책의 주제인 '리터러시' 역시 굉장히 낯선 단어였습니다.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의 저자 조병영 님은 15년 동안 리터러시를 연구하고 가르쳐 왔지만, 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합니다. 문해력, 문식성, 탈문맹 등을 아우르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며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리터러시'는 글자 기호를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사회적 성격을 띠는 행위라고 합니다. 텍스트를 다루지만 세상을 반영하고, 또 세상을 표상하는 리터러시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리터러시를 통해 생활의 문제도 해결하고, 공동체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도 한다고요. 저자는 책을 통해 리터러시가 부족해서 나타난 다른 나라의, 학교에서의, 사회의 여러 문제들, 디지털 시대의 리터러시, 그리고 세상을 바꾼 리터러시 등 세상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리터러시의 특징과 의미, 중요성 등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기대한 건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던 터라, 기대와 달랐던 내용 전개에 조금 당황했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들에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특히 25개월 된 아이가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설명한 리터러시를 보며, 대부분의 성인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굉장히 많은 과정과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리고 문자와 기호 이면의 속뜻을 파악하는 것, 글을 읽으며 새롭게 얻은 정보를 나의 경험과 결부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구성하는 것과 같은 능력들은 우리의 일상에 있었지만 언어로 그 과정을 마주하게 되니 새삼 신기했습니다.
'비판적 읽기의 과정'은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동기와도 닿아있어 주의 깊게 보았습니다. 읽기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했구나, 나도 모르게 실행하고 있었던 읽기가 있는가 하면,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비판적 읽기는 특히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매체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대신 주체적으로 정보를 보는 힘을 기르는데 꼭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사실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이런 걸까'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이 책을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한동안 책을 읽을 때면 내가 하는 행위와 '리터러시'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