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수업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2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단 두 사람이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며 남은 삶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그 놀라움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 수업>은 '결혼'을 통해 서로에게 헌신하기로 결정한 이들에게 전하는 기독교 신앙적인 권면을 담은 책입니다.


<결혼 수업>의 저자 게리 토마스는 기독교 사역자이자 작가로 웨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영성 계발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미 배우자가 결정된 상태에서 함께 성장하려는 이들이 결혼 생활을 준비하는 것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인과의 결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연애 학교>라는 다른 책을 권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결혼'이 인간의 제도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태초에 하나님이 고안하신 제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결혼 생활에서 겪게 될 여러가지 어려움과 가장 힘든 부분조차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들어있음을 생각하게 하여 이에 대처하는 태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결혼 33년 차인 저자는 결혼이 자신의 삶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많이 가져다주었으며 결혼 생활 중 지금이 가장 좋다고 말하지만, 결혼 생활이 늘 행복으로 일관되거나 계속 더 행복해지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결혼은 그 자체로 '종착지'가 아니라 오히려 점진적 변화를 동반한 여정에 더 가까우며, 전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전투에 혼자 맞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결혼의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서로를 향한 헌신과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하며, 함께함으로 인해 일상에서 겪게 될 여러 가지 일들, 즉 말 그대로 결혼 후 '생활'에서 겪게 될 많은 일들과 특히 그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환상'이 아닌 '실제'에 기반을 두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만은 않은 점도 인상적입니다. 결혼 상대자에게 정직하게 자신을 알리며 비밀을 털어놓되 그것이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며, 또 충분히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을 약속했더라도 상대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은 후 헌신을 재고하는 것은 비겁하거나 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니 믿을만한 상담자나 신앙 지도자와 충분히 의논하라는 이야기처럼요. 매사를 '미결' 상태로 두어 우선순위를 '나'가 아닌 '우리' 그리고 '가정'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우리에게 최선인가?'로 선택의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삶의 방향이 바뀌는 일이라는 이야기는 결혼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결혼 생활'을 주제로 하고 있는만큼 연애와 결혼 생활의 차이, 배우자와 나의 인간됨에 대한 관점, 결혼 서약과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성경에 근거해서 설명하고 있으니, 결혼을 앞둔 이들은 물론이고 결혼 생활에 대해 고민이 있는 기독교인들이 '처음 마음'을 떠올려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친밀한 관계로 함께한다'는 것의 실제와 의미에 대해 밝은 면과 감당해야 할 면 모두를 보여주고 있어서, '결혼'과 함께 '타인과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