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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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채널을 돌리다가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제목 정도는 알고 있었던 작가인데다, 동생이 그의 책을 자주 읽어 이름만은 익숙한 작가였거든요. 그리고 며칠 전 눈길을 끄는 푸른 색상 계열의 표지가 인상적인 '심판'이라는 제목의 책이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습니다.


<심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 번째 희곡으로, 판사였으며 폐암 수술 도중 사망한 주인공 '아나톨 피숑'이 천국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 내용입니다. 그의 수호천사였던 카롤린이 변호를 맡고, 카롤린의 남편이었던 검사 베르트랑과 재판장 가브리엘이 중심이 되어 아나톨 피숑의 환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재판을 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군데군데 킥킥거리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재치, 재치를 더한 가벼운 사회 풍자 덕분에 죽음과 삶에 대한 평가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보면서, 나는 이 생을 잘 사는 것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무대에 올려졌다는 이 작품은 희곡의 형식과 더불어 매끄러운 진행 덕에 자연스럽게 연극 장면을 상상하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연극 한 편을 본 느낌이랄까요.




한동안 일이나 현실에 딱 붙어있는 책을 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책이 주는 휴식과 즐거움이 이런 거였지' 새삼 떠올랐습니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 다른 작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가 왜 인기 있는 작가인지도 알 것 같았고요. 동생 서재에 있는 그의 다른 소설도 찾아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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