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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 외로움은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
비벡 H. 머시 지음, 이주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외로움은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이라는 부제와 함께 '외로움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만큼 해롭다'라는 띠지의 문구가 눈에 띄는 책이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었고 마음이 아프고 상처받은 사람들 역시 존재했지만, 요즘 들어 그런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것은 아마 저의 추측만은 아닌 듯 합니다.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의 저자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의 19대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H.머시'입니다. 그는 공중보건위생국장이 된 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약성 진통제 남용, 비만, 당뇨, 심장병' 등과 같이 우리가 짐작해볼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건강 질환으로도 분류되지 않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외로움의 문제가 '중독, 폭력, 불안, 우울증'과 같은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었고 교육이나 재산의 정도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것을 보며, 그는 외로움에 대한 해결이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필요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라는 주관적인 느낌인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 혼자 있는 객관적이자 물리적인 상태인 '고립', 또는 평화롭게 혼자 있는 상태 또는 자발적으로 고립된 상태인 '고독'과는 다릅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그들에게서 단절되었다고 느낀다면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보다는 물러서게 되고, 스스로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으며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확신하면서 자기 안으로만 향하게 되어 필요한 관계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관계는 모든 이들이 본능적으로 바라는 것이지만, 우리가 속한 문화, 사회의 규범은 우리가 외로움을 인정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폐쇄적인 공동체는 구성원이 아닌 이들에게 가혹하기도 하고요. 이에 저자는 '제 3의 문화 그릇'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도 개인의 표현의 자유나 원하는 교류 정도는 보호되고 또 관계와 신뢰를 쌓을 수 있어 외로움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요. 그는 '친절 문화'를 실제로 적용한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예를 통해 이러한 생각이 가능한 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갱단에 들어가고 술을 마시며, 전쟁의 환경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각자 구체적인 행동은 다를지라도 우리가 하는 행동의 많은 경우는 이것을 향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자의 말처럼 '사회적 관계'가 모든 인간이 가진 본질적 필요임을 인정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만드는 부분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진실된 감정을 공유하는 문화와 구조가 형성된다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고 안전하며 생기 있는 곳이 될 거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어느 때보다 지금,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