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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더 - 실패, 한계, 슬럼프라는 벽을 뛰어넘는 변화의 사다리
벤 티글러 지음, 김유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4월
평점 :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에는 '의지'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의지가 부족하냐','나는 의지박약이라..' 같은 말이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변화는 '의지'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물론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다른 요소들이 덜 중요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요. 세계적인 변화 전문가인 벤 티글러는 그의 저서 <래더>를 통해 변화가 더욱 쉬워지는 요소로 '목표, 행동, 지지대' 세 가지를 꼽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성과나 결과, 지향하는 바를 뜻하는 '목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 가능한 '행동',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고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지원 방법인 '지지대', 벤 티글러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모형으로 만들어 '변화의 사다리'라 하고, 사다리의 각 단마다 세부적인 방법을 적용하면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된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 다른 일에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붙이기, 쉽고 간단한 행동으로 시작하기' 등은 같은 목표를 가진 책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한편 세부적인 계획 세우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 실패했을 경우 변화를 계속 실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 등 변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어려움을 '없는 것처럼' 여기지 않고, 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책들과 달랐습니다.
'동기'와 더불어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그리고 '점검'과 '수정'이 모두 연합해서 얻어지는 결과가 '변화'라는 점을 마주하면서, 변화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고 명확한 답을 손에 쥐고 싶었던 것은 변화에 대해 너무 몰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생각이 아닐까, 그리고 변화는 한순간에 '반짝'하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고 오랜 성장 과정의 결과라는 것을 놓치고 있었구나 하고요.

'변화하고 싶다'는 것은 현재의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혹은 더 나은 무언가를 상상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저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들여다보니,'현재 모습/상태'에 대해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싫다'는 느낌 혹은 '아니야'라는 가벼운 판단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현재 상태에 대한 인정, 그리고 수용. 그것이 조급한 마음에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대신 지금 나에게 더 필요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야 튼튼한 변화의 사다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