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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심리수업
다카하시 가즈미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3월
평점 :

흔히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변화나 성장에 대한 책이 많은 것은 그만큼 변화가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의 저자 다카하시 가즈미는, '달라지는 것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며 어른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정신적 발달을' 해석'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합니다. 정신적 발달이란 태어난 이후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단계를 거쳐 획득하는 각각의 발달 시기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세상과 자신에 관한 해석(p.21)으로, 사람들은 서른 살 정도가 되면 자신과 사회에 대해 안정된 해석을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성인의 해석'이라고 하고요. 성인의 해석이 완성되는 것은 안정된 존재를 획득하게도 하지만, 해석 이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차단하고 마음의 발달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성인의 해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과 세상, 인생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는 이미 깊은 해석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면서, 이 능력인'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 절망할 수 있는 능력, 순수성을 느낄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설명합니다.
'객관적, 주관성, 절망, 순수성' 등 책에 쓰인 단어가 같은 부류에 속하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달랐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누구의 탓도 아니며, 내게 일어난 일을 수용'할 때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나는, 객관성을 갖추면서도 자기다운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 이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저자의 언어를 사용해 내가 바라는 점을 정리해보기도 했고요. 조금 더 보편적인 단어를 사용해 주었더라면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 포기했다'와 같이 변화의 순간 나타나는 단어를 통해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리하게 포착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