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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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시대입니다모든 분야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이 이루어졌고 사람들의 생활은 획기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그러나 <존엄하게 산다는 것>의 저자 게랄트 휘터는 환경교육의학과학기술이 만든 현대인의 삶은 오히려 인간을 존엄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자신의 의도나 목적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질 뿐그것으로 인한 폐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모든 생명체가 대상화되고이용 가능한 수단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이는 타인의 존엄 뿐 아니라 자신의 존엄도 해치는 행위입니다왜냐하면 존엄함이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하는 방법인간이 인간을 위해 책임을 지는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p.198)




 

존엄이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인간이 가진 고유의 성질입니다(p.64). 저자는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이들은 이전보다 신중하게 행동하며호의적이고 친절한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자기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평온함을 누리며 타인의 재촉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지요타인을 자신의 목적이나 전략의 수단으로 이용하지도 않습니다사는 대로 살아가거나 방향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인간다움을 향해 살아가는 삶을 삽니다그래서 저자는 자기 존엄성을 인식하는 일은 자유를 향한 첫 번째 단계이자자립을 위한 제 1 이라고 말합니다. (p.170)

각 사람의 존엄에 대한 개념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얻어집니다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야하는지에 대한 신념을 만드는데이것이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될 때 우리 뇌에는 존엄이라는 내적 표상이 만들어집니다인간을 수단화하고 이로 인해 고통스러운 인간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존엄성에 대한 관념을 키우고 경험할 기회는 매우 적지요그러나 유연하고 새로운 패턴 만들기에 적극적인 뇌의 가소성과 함께, 자아상이나 신념은 스스로 형성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에 희망이 있습니다우리는 실패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사고방식과 이상에 의문을 제기하고자신이 가진 신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더불어 존엄함을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남으로 사회는 보다 인간다운’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단단하고 평온한 내면을 위해 자존감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자존감을 키우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제안되는 것 중 일상에서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것이 있습니다작은 성취일지라도 그것이 모여서 스스로를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성취가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자존감의 기반을 효능감에 둔다면 병으로 인해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은 어디에서 자존감을 찾을 수 있을까요저는 <존엄하게 산다는 것>을 읽으며 제가 가졌던 의문에 대한 답이 존엄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나를 단단하고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더 나아가 공존을 장기적으로 지속시켜 주는 것그것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존엄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요.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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