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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평점 :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심이나 자각 없이 정신없었던 20대와, 고민과 혼란, 자책과 후회가 뒤범벅된 30대 초반을 지나고 이제야 저는 ‘나’라는 사람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의 지점에 서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전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통해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책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을 통해 저자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준 경험과 철학을 이야기하며 독자 각 사람이 만들어갈 각자의 브랜드에 대해 고민할 거리들을 던져줍니다.
책의 여러 내용이 인상 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직업인’에 대한 개념은 그동안 막연하게 마음에만 있었던 것을 밖으로 꺼내 눈앞에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업業을 추구하는 사람들’, 좀 더 자세히는 ‘자신의 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직업인’은 평소 자신의 일을 대하는 자세에서 ‘닮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을 한 마디로 정의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일을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루었거나, 명성을 얻은 사람이 아니어도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탁월한 사람들,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자신의 일에 임하며, 무엇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저 또한 그런 태도로 저의 일과 삶을 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내 일이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태도가 ‘나’라는 사람의 삶은 이전보다 낫게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지만 지금의 이 고민의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그 어떤 글보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책이 첫 번째 책만큼 괜찮지 않을까봐 이 책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다는 저자에게 ‘책을 내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자라는 사람의 ‘철학’이 들어있다면, 저와 같이 가치, 본질, 철학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게 닿을 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철학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지도, 남의 손을 빌려 만들어지지도 않는다는 것. 그러나 그 시간에 의미 있는 질문과 행동으로 이어질 답을 얻는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철학’이 만들어지리라는 것. 그 사실이 지금의 힘든 시간, 홀로 고뇌하는 시간을 지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