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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플래닝 - 성과도 문제도 한눈에 보이는
정택룡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을 당첨되어 증정본이라도 받아 읽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자 한자 읽으면서....... 서평을 어떻게 쓸까 참 고민했다
완벽주의도 아니고 대충살자도 아닌 나는 전직 엔지니어 였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 회사에
나는 참~~ 불만도 많았고 욕도 많이 했고 아무리 돈이 아쉬워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나에게는 지워내고 싶은 100% 애증만이 남은 회사 생활을 생각하며 서평을 쓰기가 참 껄끄러웠다
나는 정택룡이라는 저자와 같은 분야의(mems분야는 아니지만) 반도체엔지니어였었다.
그것도 반도체 엔지니어중 핵심은 아니였었다 (이렇게 말하면 다 뽀록나는데....)
반도체 공정중 핵심이 아닌게 없지만 그래도 한우 부위를 따지는 것처럼 그나마 핵심이라고 볼수 있는 공정이 따로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 책은 나처럼 엔지니어 쪽이 읽어보는게 훨씬 이해도 빠르고 답답한 가슴을 조금이나마 풀어준다.
조직사회에서 그것도 시간을 다투는 기술 엔지니어 사회에서
비주얼 플래닝은 참으로 필요한 단어이다
내가 있었던 회사는 비주얼 플래닝과는 좀 거리가 멀었다.
아니 내가 보기에 비주얼 플래닝과 멀었던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책에서 비주얼 플래닝은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나 엔지니어에겐 이상향을 심어줄수도 있겠다 싶었다. 현실은 냉혹하니까....
내가 근무했던 기업과 비주얼 플래닝 책과 비교해서 글을 쓸까한다
엔지니어 계에서 솔직히 경험도 없는 지식도 없는 사람을 끌어다 쓰는 곳이었었다. 뭐 나는 오리지널 전공이었다 해도 전공쪽에서 내가 아는것은 아직 점하나 찍은것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나 내가 있던 회사 너무 심각한 정도 였었다. 그만큼 인재가 없고 엔지니어 텀(term)이 짧았다는 이야기 일수 있는데,.... 통신을 전공한 사람이 재료를 하라고 하니 신입 사원은 미칠지경일지도 모른다. 아니 기업에서는 대졸이면 그냥 다 똑같다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치자 하지만 신입사원을 담당할 선배도 이제 기껏 1년차였으니 신입사원을 뭐 가르칠수가 있겠는가? 알아야 가르치지....
나는 반대 였었다. 나보다 먼저 입사하고 나를 담당한 선배가 시간만 때우며 회사 생활을 했는지 몰라도 정말 뭐 아는게 없어서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쩌다 선배가 하나 아는 것이 있고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기면 선배는 절대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오히려 나보다 잘난 너가 왜 이것도 모르냐고 사람들 앞에서 면박주고 쿠사리 주고 막무가내로 일을 해오라고 완료하라고 덫 아닌 덫을 쳤었다.
뭐 100% 문외한을 쓰는것은 아니였으나 비주얼 플래닝에서 언급하는 의사소통은 대부분 안되었었고 난 내 부하직원 부하직원의 담당 책임자와 아침 회의 시간에 고함을 지르며 싸운적도 있었던것을 기억하면 의사소통은 무조건 적으로 한쪽 방향이었던 것이었음을 느꼈다.
비주얼 플래닝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에서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있었던 회사는 무조건 꽝이었다. 점수를 주자면 10점도 좀 많다 싶다 물론 나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에서 수직적 의사소통이 아닌 곳이 어디있겠는가? 수평적 의사소통은 아예 들어본적도 없을것이고 수직적 의사소통이 당연한듯 회사 생활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비주얼 플래닝책은 간부 입장에서 아랫사람을 수직적으로 보긴 보되 이윤창출과 능률 극대를 위해 수직적 의사소통보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우선으로 적어놓았다. 너무나 공감한다.
그리고 내가 있던 회사는 큰 회사 였으나
시스템이 엉망이었다. 전산 시스템도 엉망이었고 인력 시스템도 엉망이었다.
나는 내가 왜 이일을 해야 하며 왜 이일때문에 저사람과 늘 싸워야하며 쌈닭으로 변해가는 내모습에 회의를 많이 느꼈었고 당근과 채찍은 커녕 당근과 채찍을 든 제대로 된 상사나 서열도 허울 뿐이었던 회사였던것 같다 부장도 없고, 차장, 과장도 없는데 저팀과 우리팀을 병합하여 저사람을 차장대우로 해줘야 하고 같은 돈을 받는데 누구는 하루죙일 노가다 뛰어야 하지만 누구는 컴터만 만지고 있고 웃고 떠들고 쉬는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늘 노가다 뛰며 보고서는 보고서대로, 일은 일대로 힘들었었다.
차라리 보고서만 쓰라면 하루에 10개도 넘게 쓸 자신이 있었다. 우리팀이 없으면 회사가 무너질 지경인데(제조와 기술을 맞고 있으니) 월급은 같았다. 기분 참 더러웠었다. 뭐 이따위냐 싶었다.
더달라는 것보다 덜 줬음 줬겠다 보다 기본적인 룰을 알고 싶었는데 연봉과 관련한것은 외주 컨설팅에서 책정하는 것이라 그 누구도 책정된 금액만 알지 어떻게 책정하는지 알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웃긴건 우리팀만 늘 사람이 바뀌었다. 이직률이 장난 아니라는거다. 이런 상황으로 봤을때 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소위 짠밥도 없었고 제기 할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것이었다. 아니 회사 대가리들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지 절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더 문제였다. 회사의 이윤 창출을 전년도 대비, 전달 대비 월례발표를 하면 뭐하나..... 대가리들 잇속은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볼때 대가리들은 일 하는거 같아 보이지 않았다. 시간나면 담배피고, 커피 마시고, 우리팀에게 왜 일안하냐고 쪼아대는게 대가리들의 일이였다(더웃긴건 우리가 무슨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다). 어쩌다 일 터지면 얼마나 일 열심히 하는척하는지.... 정말 눈꼴시어서 더러워서 못 봐줄 정도였었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뭐가 문제 인지, 지금 터진 사건은 어떻게 종결할 것인지, 우리 선에서 우리 회사에서 해결 못지으면 어떻게 처리 할 것인지 조금이라도....... 생각해주는 것 같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니 각 팀마다 다들 회사에 나오면 눈치만 보다가 사건 사고 은폐를 하거나 만만한 년놈에게 뒤집어 씌워서 무슨 돌림빵하듯.... 몰아세우기가 대부분이었다. 즉........ 일의 과정 및 결과 보고를 적는게 보고서가 아니라...... 잘못했습니다 보고서를 서로에게 떠넘기기 즉 팀구성원끼리 치고박고 싸우도록 대가리들이 부추겼던 느낌이 난다. 일잘하는 것보다 패거리 만들기가 우선이었고 누구 라인이냐가 힘이요 권력이었고 밥줄이며 연봉의 힘이었던 기억이 난다.
난 내가 다니던 회사의 팀에서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나중에 때려칠때는 돈도 싫었다. 이런회사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나 싶었다. 큰회사라면서...친인척인사와 대가리들의 잇속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 이런 회사에 다닌다는게 참으로 수치스러웠었다. 어떻게 이 책과 180도 반대인 회사를 다녔는지,....그래서 더더욱 이책의 내용이 와 닿았다.
어떤 회사든........ 시스템이 참 중요하다는것을 느꼈다.
비주얼 플래닝이라는 책에서는 그나마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 회사에서
서로 겪을 수 있는 팀간의 일로서의 융합을 보여준다. 시스템이 잡히지 않는 회사로서는 솔직히 꿈꾸기 힘든 흉내내기에는 약간은 미흡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수평적 관계에서 일 효율의 극대화(목적이 정확한가, 단순화를 시킬수 있는가, 서로에게 과중한 업무가 아닌 분산화가 잘 이루어 지고 있는가, 서로 의사소통은 되고 있는가, 기존의 경영 방식을 재구성하여 직원의 업무 수행을 효율적으로 높여주고 있는가?,점진적인 발전이 있는가? 등등)를 위해서는 비주얼 플래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모든 일은 계획이 잘 되어 있고 그 계획을 혼자 알아서 맞추는게 아니라 한 조직의 조직원이 모두 공유하고 공감한다면 그래도 일의 효율을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볼땐 당연한 말을.......우리는 당연하게 못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참 서글프다 그리고 나름 나의 관점에서는 관리자 입장에서 놀지말고 제대로 관리자 입장에서 비주얼 플래닝을 생각하고 비주얼 액션을 취하라는 경고의 메세지로도 보인다.
주말에 신랑이 이 책을 보고..... 나에게 좀 빌려달라고 했다.
나는 흔쾌히 빌려주겠다 아니 나처럼 읽고 서평도 나에게 좀 보여줬으면 했다.
나야 전직 엔지니어였고 지금은 가정주부이나
신랑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책이니까....왜냐 엔지니어도 겪었고 이젠 관리자로 갔으니...
특히 기업이나 회사에서의 관리자님들~!!! 일을 시키고, 일 할때 수직적 입장을 고수하지말고
일을 추진할때 수평적으로 비주얼 플래닝을 일을 같이 할 사람 모두 공감해서 수립하고
비주얼 액션을 취해야 할것입니다!!
사회생활 잘하시고 싶고 조직생활 잘 하시고 싶으시면 나도 겪었던거 너도 겪어봐라가 아니라 현명하고 지혜로운 비주얼 플래닝을 먼저 실천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