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재미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12가지 키워드
박영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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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의 저자 박영선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유산상속법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유산상속법 변호사라는 직업은 박영선씨로 하여금 죽음 자체에 대하여, 그리고 죽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죽음 뒤에 남겨진 유산상속 대상자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저자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죽음이 피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더욱더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고인의 배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죽음의 모습 또한 사람의 일이므로, 문화 속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죽음을 다루는 법 또한 그래서 다르다. 저자 박영선씨는 문화에 따라 다른 죽음에 대한 태도, 유산상속 방식의 차이 또한 알려준다.

예를 들면, 죽음, 유언과 같은 주제를 기피하고 싶어하고, 잘나가는 자식보다 못나가는 자식을 더 챙길려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유태인들은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유태인들은 유산상속의 계획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유태인들은 은행에 트러스트에 상속될 재산을 맡겨놓는다. 그 다음에는 매칭을 통해 상속이 이루어진다. 매칭은 고인의 자식들이 스스로 돈을 번 만큼 유산상속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0만원을 벌었으면, 100만을, 1억원을 벌었으면 1억원을 받는 식이다. 우리에겐 굉장히 생소한 방법이지만, 이것 또한 그들만의 관습이다.

하지만, 유태인들의 상속방법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들이 그런 방식을 택하는 이유이다. 유태인들은 유산상속이 부모로부터 '돈' 만을 상속 받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동기'를 상속 받는 것이다.
저자는 현금, 부동산과 같은 유형의 유산 뿐만이 아니라, 가치와 같은 무형의 유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무형의 유산의 종류로 경험, 정직, 리더쉽의 유산, 신의, 관계, 위기관리의 유산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저자는 유산을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법적으로도 '유산(inheritance)'이라는 말은 '상속재산(estate)'과 구분된다. 상속재산은 건제줄 수 있는 물건을 가리키는 명칭이지만 '유산'은 주는 사람 지닌 추억, 철학과 인생이 하나로 승화된 무형의 자산이다. (중략) 상속은 단순히 물건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나의 인생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P63

유산은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많이 축적되어 있는 법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저소득층에서 자란 아이들의 50%가 계속해서 저소득층에 머물고, 부유층에서 자란 아이들 중 40%가 어른이 되어도 부유층으로 남는다. (중략) 부자인 부모가 삶을 통하여 자녀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의 노하우를 물려주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의 자녀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 '가난'을 배운다. p205] 그래서, 저자는 눈에 보이는 유형의 유산을 아누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무형의 유산을 주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눈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고정한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So we fix our eyes not on what is seen, but on what is unseen. For what is seen is temporary, but what is unseen is eternal). -고린도후서 4:18]

죽음을 기피하는 유교문화의 영향이 상속계획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우리 한국인. 미국이라는 개인주의가 바탕이 되었는 날에 살면서도, 유교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한국인을 위해, 저자는 "비전 유언장"을 준비했다.

비전 유언장이란 전통적인 유언장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유언장을 말한다. 재산이 아닌 유산에 대한 인생의 정리. '유산'은 돈보다 포괄적이며, 추억, 관계, 가치과, 리더쉽, 노하우, 자선 등 무형의 가치들을 포함한다.

"비전 유언장"은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가치영역, 활동영역, 재산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비전 유언장은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모두 담겨있다. 이 유언장을 "살아있을 수 있는 시간이 20분 밖에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작성하여, 자기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매우 유용한 질문들이라 생각한다.

이책을 통해, 죽음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백만장자처럼 살다가 거지로 죽고싶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가진 걸 모두 나눠주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삶. 그것이 바로 현재에 충실하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유용한 비전 유언장을 만들어주신 저자에게 감사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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