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 작성
>>책제목/ 저자/ 출판사/ 읽은 날짜
책제목/도쿄 타워
저자/에쿠니 가오리
출판사/소담출판사
읽은 날짜/2020.04.05


>>주요 내용
토오루는 생각한다. 시후미는 무엇이든 갖고 있다. , 자기 소유의 가게, 그리고 남편(11)

토오루는 하이포지 그룹의 음반을 스테레오레코드에 넣고, 달콤하고 촉촉하면서도 가볍고 유쾌한 보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유리창 밖, 비에 젖은 주택가와 도쿄 타워를 바라보면서.(12)

토오루는 그립게 떠올린다. 시후미에게 깎듯이 경어를 사용하여 이야기했던 무렵.
두 사람이 만났을 당시, 토오루는 이성을 사귄 경험이 없었고, 사후미는 이미 결혼한 몸이었다. 아이는 없고, 대신 가게와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21~22)

토오루와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경계심이 많다든지, 주변 사람에게 묻혀가지 않는 점이라든지. 적어도 코우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연상의 여자.
자신들은 둘 다 연상의 여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키미코의 웃음소리를 떠올린다. 연상의 여자 쪽이 천진난만하다고, 생각한다.(35)

"누가 누구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인간이야. 두 명의 각기 다른 인간이 있고, 그곳으로 도중에 또 한 명이 와서, 그때 그곳에 세 명의 인간이 있었어. 그것뿐이야."
그 말은 토오루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자신은 그때 버려진 것이다. 며칠씩이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고독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토오루는 묘하게 차분해져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몇 번씩이나 버려지겠지."(232)

"함께 생활하지 않고 함께 살아간다는 조건,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토오루는 애써 느긋하게, 단어가 만족스럽게 울릴 수 있도록 신경 쓰며 그렇게 말했다. 시후미는 금세 눈썹을 치켜올린다.
"조건 같은 것 내세운 적 없어."
", 미안해요."
(중략)
"가게에 취직시켜 주세요."
라고 말했다. 순간, 시후미는 손에 든 잔도 담배도 잊고, 정지 상태로 토오루를 응시했다.(298~299)

"그렇게 하면,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외국에 물건 사러 갈 때도 둘이 함께 갈 수 있고."
한 가지 한 가지 사항을 시후미가 정확히 상상할 수 있도록 토오루는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그렇게 되면, 같이 살지 않아도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303)


>>핵심문장 및 마음에 와닿은 구절 (3가지)

| 16
"자신의 일은 자신이 결정해라."
코우지는 아버지에게 그런 말을 듣고 자랐다.
"결정했으면 행동으로 보여라."
라는 말도.
머리가 좋다는 것은 다시 말해 행동능력이다. 코우지는 그렇게 생각한다.

| 38
"사람과 사람은 말야, 공기로 인해 서로 끌리는 것 같아."
언젠가 시후미가 그렇게 말했다.
"성격이나 외모에 앞서 우선 공기가 있어. 그 사람이 주변에 발하는 공기. 나는 그런 동물적인 것을 믿어."
시후미는 동물적이다. 토오루는 생각한다. 자신에게 없는 강인함과 활력을 느끼면, 거의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 234
"토오루 꿈만 꿔."
토오루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말이었다.
"일을 할 때도, 어느새 너를 생각해."
가루이자와에서의 일도, 라고 시후미는 덧붙였다.
"갑자기 네가 없어져버린 그 똑같은 장소에서, 모든 것이 이미 완전히 다른데도 그 똑같은 장소에서, 난 그 후 며칠씩이나 생활했어. 그런 식으로 너를 돌려보내 놓고, 나 혼자서."
이상한 놀리일지 몰라도, 토오루는 시후미를 남겨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데리고 떠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후미에게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보고 싶었어."
시후미가 말했다. 남의 눈도 개의치 않고 키스했다. 많이 슬펐다.

| 347~348
"네 방식은 남에게 상처를 줘."
토오루의 말에 코우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 끝을 한쪽만 움직여 웃었다.
(중략)
"상처 입는 것에 관해 얘기하자면."
물수건으로 입술을 닦고 나서 코우지가 말했다.
"누구든 태어난 순간에는 상처 입는 일이 없어. ,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어딘가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거나, 병약하거나, 몹쓸 부모를 만난다 해도, 녀석이 태어난 순간에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아. 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 없이 태어나지, 굉장하지 않아? 그런데, 그 다음은 말야, 상처뿐이라고 할까, 죽을 때까지 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 누구라도."
토오루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느낀 점
토오루와 코우지는 모두 40대 연상의 시후미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리고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애뜻하고 위태로운 사랑의 줄타기로 책 속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아늑한 기억의 저편에서 스무 살의 불안과 서툰 사랑의 실타래가 속삭이네요.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자유니까.
"누구와 살든, 난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과 살아. 그렇게 마음먹었어."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행복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때의 토오루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후미가 주는 불행이라면, 다른 행복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 한 문장으로 이책을 요약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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