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 놀자!
로랑 모로 지음, 이세진 옮김, 김신연 감수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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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생각해 보면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밖에 나가서 놀았다. 놀이터나 근처 야산(?)에서 흙놀이도 하고 곤충도 잡고 그랬다. 내가 살았던 곳이 시골도 아니었고 바닥에 아스팔트 잘 깔린 아파트 단지였지만 주변이 산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자연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디서 놀까? 엄마가 되어 보니 날씨 때문에, 미세먼지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밖에 나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키즈카페나 놀이방 등 실내 놀이터를 찾아 다니곤 한다. 아파트 놀이터 바닥은 안전 등의 이유로 흙이 아니고, 관상을 위한 수목들 외에는 아이들이 '자연'이라고 느낄 만한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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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모로의 <밖에 나가 놀자!>는 '밖에 나가 놀라'는 엄마의 한 마디로 시작된다. 하얀 벽지의 밋밋한 집 안에서 뛰어 놀던 남매는 온갖 색깔로 펼쳐진 자연으로 나가게 된다. 남매는 가까운 집 앞에서 시작해서 가축들이 노니는 강가로, 각종 새들과 산 동물들이 있는 산으로, 낙타와 모래 바람이 있는 사막으로, 여러 야생 동물들이 사는 정글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그 동물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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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많지 않지만 결코 금방 읽어 내려갈 수 없는 그림책이다. 페이지마다 가득 채운 자연과 동물들은 강렬한 원색이 아님에도 시선을 잡아끈다. 사인펜으로 그린 듯한 삽화는 단순한 듯하지만 동물들마다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양면을 가득 채운 다채로운 색의 자연과 다양한 동물들 못지 않게 자연 속에 녹아들어 색다른 모험 중인 남매의 모습을 찾는 것도 재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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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뒷부분에는 책에 등장했던 모든 동물들이 도감 형태로 실려있다. 동물 이름들부터 낯선 것이 많은데 실사 동물은 아니지만 동물 이름과 함께 간단한 정보도 실려있어 보다 관심있는 동물은 나중에 아이와 함께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나온 동물들이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관심이 필요해요',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요' 등으로 위험 정도를 표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알록달록하고 사랑스러운 이 책을 어디에 두어야 아이가 더 잘 볼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책과 별개로- 이 시대의 아이들은 티비나 인터넷, 책이 아닌 어느 곳에서 동물을 서슴없이 만날 수 있을까? 동물원, 사파리처럼 인위적인 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건 정말 '동화 속 판타지'가 된 건 아닐지 아쉽고 씁쓸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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