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무한 지배자 : 초등편 영어총알정복 시리즈
Jeremy Rhee(제레미 리)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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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무한 지배자>의 저자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초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이듬해 재입학을 할 정도로 공부를 어려워했다.

뒤늦게 공부방법을 체득하여

서울대에 합격한 놀라운 전력을 가진 저자가

영단어 암기 노하우를 전수해준다고 해서 들여다보기로 한다.

 

수많은 나라의 언어 중에 영어란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애증의 언어가 아닌가 싶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가나다의 기역도 모르고 들어간 사람답게

영어도 중학교에 입학하고 ABC를 그리기 시작했다.

중등 3, 고등 3년만 따져서 6년간 공부했다고 하기에

내 영어실력은 바디랭귀지 말고 남은 것이 없다;;;;

그에 반해 히라가나부터 그리기 시작한 일어는

2년 만에 마스터했다.(물론 세월이 흘러 바디랭귀지보다 조금 나은 실력만 남았지만;;;)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량이다.

문법이나 완벽한 문장이야

조금 천천히 완성해나가더라도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이것은 문법처럼 이해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암기 혹은 요령있게 외우는 것 외에 별다른 왕도가 없다.

그렇다면 이미 알고 있는 외래어가 있다면

따로 외워 기억할 필요가 없으니 땡큐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왜 굳이 외국어, 영어라는 틀에 넣고 힘들게 공부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영단어 무한 지배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요즘 아이들에게 노출빈도가 높은 외래어를 활용하여

영단어 암기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타파할 수 있다고 보았다.

 

외래어의 정의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이다.

휠체어(wheel chair)가 뭔지 아는 초등학생들에게 ‘wheel’ 따로 외우고 ‘chair’ 따로 외우게 하지 않고, ‘휠체어(wheel chair)는 바퀴(wheel) 달린 의자(chair)’라고 가르치는 방법처럼

우리가 흔히 쓰고 별다른 대체 모국어가 없는 외래어를 가지고

뜻을 풀어보면 절로 외국어공부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공부하다보면

이미 습득한 기초단어에 스토리텔링식 암기법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단순 주입식 단어암기의 공포에서 벗어나

놀이처럼 즐기며 뜻을 깨우치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고,

부모들도 충분히 새로운 외래어 예문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영단어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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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나는, 유쾌하게 죽기로 했다
슝둔 지음, 김숙향.다온크리에이티브 옮김, 문진규 감수 / 바이브릿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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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꺼져줄래 종양군!

 

 

 

그림보다 내용에 끌리는 책을 발견했다.

스물아홉에 림프종으로 투병하던 작가 슝둔.

이미 내가 지나온 인생의 앞자락에 생을 마감한 작가의 이야기를 보니

가슴 한켠이 짠해진다.

나라면 절대 그렇게 버텨내지 못할 것 같은 시간들.

유쾌한만큼 그 몇 배나 큰 슬픔과 상실감을 주었다.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쓰러진 스물아홉 슝둔은

자신의 병을 실감하지 못한 채 병동생활을 시작한다.

병실에서 화장하고 사복입기. 병실탈출해서 외박하기.

검진결과보다 훈남의사에게 더 관심이 많은

유쾌발랄 문제적 환자 슝둔.

    

 

 

발작증세가 나타나고 본격적인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큰병의 환자임을 자각한다.

하지만 항암치료 부작용인 탈모와 가스뿡뿡 분출상황에서도

그녀의 유쾌발랄 아우라는 꺼지지 않는다.

 

 

 

 

하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줄 줄 아는 여장부 슝둔은

주변사람들이 힘들어할까봐

정작 자신의 약한 속내를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병을 받아들이고 어둔 밤 홀로 고통을 감내한다.

    

  

언제나 유쾌하게 상황을 웃어넘기는 그녀지만

항상 그녀 곁을 지켜주는 친구 에이미가 소개팅에 나가자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슝둔은 병상에서 어릴적 자신을 아껴주셨던 외할머니를 추억하며 보내드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돌아본다.

학교와 옛직장동료를 다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각지에서 보내준 응원이 힘이 되었노라 말한다.

    

  

2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슝둔은

이듬해 병이 재발하여 세상을 떠난다.

 

슝둔이 떠난 1년 후

그녀의 지인들은 여전히 이야기가 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날 때

그녀의 받지 않는 번호로 전화를 걸고

그녀 계정의 메신저에 글을 남긴다.

그리고 아무도 대답해 줄 수 없는 텅빈 회신창을 바라본다.

 

슝둔의 유쾌한 병상일지를 읽는 동안

나와 그녀와의 가까워진 거리만큼

지인들의 추모글에 공감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웃긴데 눈물이 나는 것만큼 슬픈 것도 없다...

 

 

 

만화라는 것이 흔히 시간이 남을 때휴식을 취하기 위해혹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읽는 것이 된 빡빡한 세상살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은 불편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기에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보통(아만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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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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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하게 얼굴이 닮은 할매와 손녀의 조합인 표지를 보는 순간,

웹툰인가 싶었으나 이것의 정체는 국내형 코지미스터리ㅇㅂㅇ

그런데 코지라고 하기에는

여느 사회파미스터리의 책장을 덮는 것처럼

그 뒷맛이 너무 씁쓸하다.

 

막장드라마를 보다 급작스레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하루아침에 홀로되신 할머니가 걱정된 자식들은

삼수생이라 쓰고 백수라고 읽는 손녀딸 무순을

할머니키퍼로 아홉모랑이 산골마을에 버리고 간다.

그런데 이 할머니 밥도 잘먹고 새벽같이 일도 나가고

그 문제적 막장드라마도 여전히 열혈시청 중이다.

백수라이프 인간에게 아침형 인간보다 무섭다는

새벽형 할머니에게 쓸모없는 것 취급 받던 무순은

어린시절 자신이 그렸다고 추정되는 보물지도를 발견하고 모험을 떠나는데...

무순은 보물 찾아 떠난 종갓집에서 꽃돌이를 만나

15년 전 마을을 비극으로 뒤덮은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백수잔치로 마을 어른들이 마을을 비운 날

나이도 각양각색에 아무런 접점도 없는 네 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경찰이 출동하고 뉴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지만

네 명의 실종자 중 끝내 마을로 돌아온 소녀는 없었다.

담장을 높이 올리고 종가집을 멀리하는 미숙이네,

허리병신 남편과 배냇병신 아들 사이에서 넋이 나간 부영이네,

밤마다 뒷산에 딸을 데려간 외계인과 교신하는 예은이네,

딸의 실종 이후 양자를 들인 종가집 선희네.

실종사건 이후 그 이름들을 불문율에 부치고

온마을이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 듯 했다.

종가집 애기씨의 흔적을 쫓아 선희의 과거행적을 쫓는 한편

다임개술의 정체를 밝히려는 무순의 존재는

마을에선 우물 물을 흐리는 한 마리 미꾸라지였다.

 

척보면 알고 딱봐도 알겠는 다임개술의 의미를 끝내

본인의 힘으로 알아채지 못하는 무순의 쎈쓰를 감안했을 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데 있어 진술자들의 호의가 느껴진다.

회오리의 눈 정도는 아니지만

기억에서 봉인되어 있던 꼬마 무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의 주변 가까이를 배회하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무순의 어린시절 보물상자는

마을에 있어서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꽃돌이에게 열어보이지 않음으로

무순은 하나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기로 한다.

막장드라마로 시작된 무순의 보물찾기 모험은

막장드라마가 종영하면서 그렇게 끝이 난다.

경찰도 기자도 두 차례나 포기한 사건을

예술적 보물지도 하나로 해결한 삼수생 청년백수 무순의 귀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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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변호사 고진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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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진구 시리즈에 이은

변호사 고진 시리즈가 돌아왔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부제 : 죄 많은 여자 편이라고 내 맘대로 붙여본다m_-

 

고진은 약속장소로 들어서는 여인을 보고 눈길을 사로잡힌다.

에효...아자씨, 그것도 병이라면 병입니다요...

그 여인은 불쑥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 말한다.

고진이 어둠의 변호사긴 하지만

그 분야는 전문분야가 아니므로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러나 얼마 후,

그녀는 러시아에서 남편을 교살한 혐의로 기소되고

어둠의 변호사 고진은 어둠 밖으로 나와

그녀의 변호인으로 법정에 들어선다.

 

여인이 남편을 따라 러시아에 가 있는 동안

러시아 뒷골목에서 남편이 낚시줄에 목이 졸려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업이 잘 안풀리는 남편과 헤어져

옛 남자들 중 하나와 새로운 인생을 살기위해

조사가 힘든 외국에서 부인이 남편을 죽였을 것이라는 검찰의 의견이다.

딱히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

어찌보면 평범하게 일단락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지만

마침맞게랄까...일이 안되려다보니

승률을 높이기 위해선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악랄한 검사를 만나 고진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네 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달리기 시합을 벌이고 있다.

서로 친구인 네 명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은 여자가

어느 쪽도 결정하지 못한 채 난감해하며

그저 반농담으로 던진 말이 남자들의 치기로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치는 놈들도 문제지만

우유부단도 정도가 있지

여자는 달리기 시합의 승자와 진짜 결혼을 하고야 만다.

 

결국 남편은 죽고 여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때마침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듯 한 옛남자들이 다시 나타난다.

검사는 사랑과 전쟁 열혈애청자였던 듯

이들을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들로 몰아붙이는 가운데

고진은 진범을 밝히겠다며 러시아까지 직접 날아간다.

그리고 결국 그들 각자가 숨겨왔던 진실들과 맞이하게 된다.

 

예쁘게 타고난 걸 죄라고 할 순 없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관계임에도

급변한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애매한 마음가짐으로 어장관리를 한 것은 문제가 된다.

진즉에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았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사건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20년 전 일을 탓해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하고 싶지만

이 지고지순한 멤버들은 그 마음이 어찌나 변치않았던지

이제와 이 사달을 내고 마는 것에 어이가 없음인 것이다.

그래도 두 분 말년에는 백년해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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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그라운드
S.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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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전쟁당시 핵전쟁을 대비해 만들던 군수시설을 개조한

상류계층을 위한 초호화 벙커,

그 이름도 거창한 성소

어떤 재앙에도 끄떡없다지만

과연 투자가치가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입주하는 날이 올 줄이야...

아시아에서 시작된 치명적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성소에 거액을 투자한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입주를 하고보니

시설이 그리 상류층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초호화 시설은커녕 B급 숙박업소 수준에

그나마도 제대로 완공이 되지 않은 상태,

지하 8층 건물에 엘리베이터 자리만 있는 걸 보면

다른 시설상태는 안봐도 비디오다.

 

거기다 한동안 함께 지내야 할

입주 식구들 상태도 가히 낙관적이진 않다.

1가구 1편집증 환자는 기본 옵션에

광신도 혹은 환자와 같이 가족맞춤형 선택 옵션이 딸려있다.

몇 가구 되지는 않지만 험난한 피난생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모든 시설의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직 벙커사업주 한명이라는데 안좋은 예감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한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입주민들은 당황했지만

밖의 상황도 그다지 좋진 않기에 성소에서 생활하기로 한다.

하지만 사고사인지 살인인지가 불분명한 가운데

광신패밀리의 여러 활약으로 생존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성소에서의 진정한 고립상태에 놓이게 된다.

바로 옆에 누군지 모를 살인자가 있다는 공포와

물과 식량의 오염에 따른 생존의 위협을 동시에 느끼며

입주자들은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성소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는다.

 

입주민들은 바깥세상에서 치명적 바이러스에 대항하며 사는 것을 피해

전재산을 투자해서 안전한 성소를 꿈꾸며 들어왔지만,

그 결과는 고립된 곳에서 한명한명 사라져가는 가운데

살인자와 함께 사이좋게 한정된 물과 식량만으로 근근히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었다.

특수한 상황에서의 불행한 사고였다고 하기에는

혼란한 세상을 등지고 자기들 목숨만 건지자고 떠났던

이들의 행동은 비난 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것은 재앙을 피하려다 지옥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이며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힘들지만 현실적인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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